• 2 months ago
Other name: 닥터 차정숙医生车贞淑車貞淑醫生医師チャ・ジョンスクDagteo ChajeongsugDr. Cha Jung SookDoctor Cha Jeong SukDoctor Cha Jung SookДорама Доктор Чха Чжон Сук

Description

Cha Jung Sook is married to Seo In Ho, who works as a chief surgeon at a university hospital. He has a strict, sensitive and thoroughgoing personality. Cha Jung Sook has been a full time housewife for the past 20 years, giving up her career as a doctor during her medical resident years. After all those years, she decides to restart her medical resident course.(Source: AsianWiki)

Country: Korean

Status: completed

Released: 1970

Genre: Comedy Drama Family Medical

Category

😹
Fun
Transcript
00:30한 걸음 더 움직여 보내고
00:33부담하자 오늘은
00:36나를 위해 달리자
00:39찬란한 하루가
00:42나를 지나 뼈아들 테니까
00:48솔직히 말씀드려서 연배가 다른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겁니다.
00:53더 솔직히 말씀드려서 잘 아시잖아요.
00:55다들 싫어할 거라는 거.
01:01저는 의대에 입학하고
01:04또 졸업하고 인턴을 마칠 때까지 부끄럽게도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01:12공부를 잘했기에 의대에 들어갔고
01:14하루빨리 의사가 되어서 어려운 집안을 일으킬 잘난 딸이 되고 싶다는 열망밖에 없었습니다.
01:21하지만 우습게도 20년 동안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워내고
01:27간이식이라는 대수술을 경험한 지금에서야
01:30정말로 괜찮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01:33그 경험들이 의사로서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01:38하지만 이 모든 바람은 제가 이 면접에서 뽑혀야 가능한 일입니다.
01:43됐습니다. 나가셔도 좋습니다.
01:46감사합니다.
01:57그래도 용기가 가상하네. 괜찮은 의사 같기도 하고.
02:01FM에서는 어때요? 회의 전인가?
02:03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세요.
02:05당신이라면 뽑겠어요?
02:07뽑을 수도 있고 안 뽑을 수도 있고.
02:23아버지는 아세요?
02:25모르지. 알면 나 여기 면접복에 놔뒀겠니?
02:28엄마. 엄마 레지턴트 어떻게 해요?
02:30얘 봐라. 나 의대나온 여자야.
02:35너 엄마가 맨날 집에만 있으니까 자꾸 까먹나 본데.
02:39엄마 학교 다닐 때 공부 꽤 잘했어.
02:41이번 전공의 시험도 49점이나 받았는데.
02:4449점이요?
02:47내가 45점인데.
02:49아잉. 너는 인턴하면서 짬짬이 한 거고.
02:52엄마는 완전 올인했잖아.
02:54아.
02:56그래서 부툰은 여기 다닌다고요?
02:59아버지는 어떡하고?
03:01일단 다녀보고.
03:03에이. 뭐.
03:05들키면 뭐. 그때 알아서 수습해봐야지.
03:07엄마. 그렇게 대책 없는 소리를 하면 어떡해요?
03:10아니. 그리고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03:12일하다가 병원에서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그래요?
03:14아. 수습하고 몸도 안 좋아진 상태인데.
03:17이 힘든 일을 어떻게 한다고 대체.
03:21아들.
03:22그 걱정은 엄마 부툰 다음에 해주라.
03:26응?
03:27걱정해줘서 고마워.
03:31오늘 면접이라 오프받았어?
03:33엄마 어디 좀 들릴 데 있는데.
03:37얼굴 펴.
03:41와이프는 만났어?
03:43네.
03:49맞구나. 여기.
03:55혹시 나 기억해?
03:57구산의대 9억 번 차정숙.
04:02기억하지.
04:04와서 앉아.
04:06아.
04:07아.
04:09아.
04:11와서 앉아.
04:17너무 다행이다.
04:19난 기억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04:21정말 오랜만이다.
04:23아니. 20년도 지났는데.
04:25넌 어쩜 이렇게 그대로야?
04:28그럴 리가.
04:30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04:32혹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04:34내가 여기 가정의학과 전공에 지원했거든.
04:37서류 제출 전에 홈페이지에서 널 봤어.
04:41그랬구나.
04:42아직 붙을지 떨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04:46혹시나 여기 다니게 되면 열심히 할게.
04:49다른 전공의들 불편하지 않게 노력할 테니까.
04:52잘 좀 봐주라.
04:55근데 그게 너 혼자 노력한다고 될 일인지는 모르겠네.
05:03아무튼 반가웠어.
05:04합격하길 빌게.
05:06어.
05:07그래. 고마워.
05:09근데.
05:11남편은 아니?
05:13너 이 병원 지원한 거.
05:16아.
05:17그래서 말인데.
05:19혹시 우리 남편 보게 되면.
05:23비밀로 좀 해줄래?
05:25왜?
05:26부부가 한 병원에서 일하게 되는 건데.
05:28알아야지 않아?
05:30우리 남편도.
05:31너 여기 있는 거.
05:33말 안 하던데.
05:36미안해.
05:57떨어질 것 같아.
05:59분위기가 그래?
06:01당연하지.
06:02정껏 팔팔한 애들 놔두고 왜 하필 나이 많은 지원자를 뽑겠어?
06:05더구나 건강도 안 좋은 사람이야.
06:07전공의 시험을 너무 잘 봐갖고 혹시나 했지.
06:10와이프가 이런 짓까지 했던 거 뭐라는 거야?
06:12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말렸어야지.
06:14미안하다.
06:15내지던 퇴볼까 말은 했지만 진짜 시험까지 볼 줄은 몰랐어.
06:19더군다나 이 병원에 지원할 줄 누가 알았겠니.
06:24나 다음 주 연체 이틀간 썼어.
06:27제주도에 아버지 뵈러 가야 될 것 같아.
06:29아버님?
06:31연락이 왔어?
06:33어. 최장함 사기 진단 받으셨대.
06:37아이고.
06:39이제야 내 친딸이 생각나시나 봐.
06:42다 내 탓이지 뭐.
06:56네, 여보세요?
06:58아, 네. 제가 차정숙인데요.
07:01네.
07:04저기...
07:06외람되지만...
07:08제가 불합격한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요?
07:12저 혹시... 나이 때문인가요?
07:17네, 알겠습니다.
07:24그래서 뭐래요?
07:26더 늦기 전에 딴 병원 알아버리지 뭐.
07:28그럼 규모가 좀 작은 병원에 한 번 넣어봐요.
07:31다른 데 가면 되지. 뭘 그렇게 쳐져 계실까?
07:33그래도 실패는 쓰라린 법이니까.
07:39이제 와요?
07:40안녕하세요.
07:41당신 얼굴이 왜 그래?
07:44내 얼굴이 왜요?
07:45좀 안 좋아 보여서.
07:46그런가?
07:48아무렇지도 않은데.
07:50그럼 다행이고.
07:52아, 당신 여행이라도 좀 다녀오지 그래?
07:55수술하면서 멘탈도 많이 흔들렸잖아.
07:58어디 좋은 데로 바람 쐬고 오면 이래저래 도움되지 않겠어?
08:59내가 지금 뭐가 이렇게 신났다고 여행을 가는지 모르겠다.
09:03인간은 말이야.
09:05삶이 위기를 맞이하면 어디론가 떠나야 돼.
09:09떠나는 것으로 삶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거든.
09:15내 삶의 돌파구는
09:19의사가 돼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거였어.
09:22보라칼이 여행이 아니고.
09:26아, 참.
09:27100년 만에 뱅기 타고 여행 가면서 좀 즐겁게 떠날 수 없냐?
09:31하여간
09:32지 인생 지가 들복는 것도 팔자고.
09:34죄주다.
09:35속상해서 그러지. 속상해서.
09:38그만해. 그만해.
09:39내 나이가 어때서?
09:40나이 많으면 꿈도 못 꾸냐?
09:42밥을 달래, 떡을 달래.
09:45너 그렇게 술 끓이면 주름 생긴다.
09:48이거 줄 테니까 갖고 다니면서 매일 발라.
09:52나 이거 알아.
09:54이거지?
09:55응.
09:56어, 잘한다. 잘해.
09:58목도.
10:01그렇지.
10:02아유, 훨씬 낫다.
10:03그래? 왜?
10:05거기 떨어지면 다른 병원 가면 되잖아.
10:08지원서도 냈다며.
10:10응. 다음 주도 면접 봐야 돼.
10:14원래 가정의학과라는 데가 좀 온정적인 과잖니.
10:16아마 널 받아줄 곳이 이 나라 어딘가에 있긴 있을 거야.
10:20부산대 병원에 집착하지 마. 왜 하필 거기야?
10:22네 남편이 있어서 불편하게 말 텐데.
10:26최승희 말이야.
10:28최승희?
10:29네 남편 첫사랑 최승희?
10:32응.
10:34그 최승희가
10:37부산대 병원에 있더라.
10:39어?
10:40거기 가정의학과 교수로 와 있더라고.
10:45안 들어온다고? 왜?
10:46여자친구한테 차여서 그 충격으로 군에 입대한답니다.
10:49뭐 그런 버저리 같은 놈이 다 있어.
10:52어떡할까요 교수님?
10:53그럼 그 나이 많은 지원자 하나 남은 거야?
10:55네.
10:57전화 넣을까요?
10:58아 몰라. 알아서 들어.
11:03진짜야?
11:04뭐야 그러면 면접 가서 마주친 거야?
11:07아니 면접 때 만난 건 아니고
11:10그 전부터 알고 있었어.
11:12네가 주책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11:14참 묘하게
11:16기분이 나쁘더라.
11:17기분이 좋으면 그게 미친년이지.
11:20아니 남편이 죽고 못 살던 첫사랑이랑
11:23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된 걸 숨겼는데
11:25기분이 좋...
11:27어.
11:28그래서 일부러 부산대 병원만 고집한 거야?
11:33둘 사이 감시하려고?
11:35아니.
11:36얘네 참.
11:39내 모교이기도 하고
11:41인류병원이니까 거기서 배우면
11:43뭐 한 가지라도 더 배우지 않을까 싶어서
11:45그래서 가고 싶은 거지.
11:46내가 무슨
11:47나이가 몇인데 그런 유치한 발성으로 그냥?
11:50네가 생각해도 참
11:53구차한 변명이지?
12:05그래 그래.
12:09어디야?
12:10여보세요?
12:12아 예. 제가 차정숙인데요.
12:18부산대 병원이요?
12:22아 네.
12:26네.
12:31왜? 병원에서 뭐래?
12:33어떡하냐?
12:35나 여행 못 가겠다.
12:37나오래?
12:39나오래?
12:47아아아아악!
13:00안녕하세요.
13:01저 교수님 아세요?
13:03아니요.
13:05저는 레지던트라고 합니다.
13:09안녕하세요.
13:11저는 이도겸이라고 합니다.
13:13저는 문채윤이고요.
13:1595년생이에요.
13:16저는 차정숙이에요.
13:17저도 95...
13:20학번이라고 합니다.
13:23그 동료 선후배님들께
13:24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13:26절대로 불편해하지 마시고요.
13:28다른 전공의들하고 똑같이 대해주세요.
13:31네.
13:32네.
13:33네.
13:34네.
13:35네.
13:36네.
13:37네.
13:38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13:40아이 많다고 대접받으려는 거 진짜 완전 극혐인데.
13:43그렇죠.
13:44그럼요 당연하지.
13:47저희가 일주일에 거의 80시간씩 일해야 되는데
13:51괜찮으시겠어요?
13:55어머요? 지금 그거밖에 안 해요?
13:57아우 나 때는 말이지.
13:58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구
14:002주내내 풀당에다가
14:021년차는
14:03그 뭐죠. 그
14:04100일 동안 병원 밖으로 못 나가는 거.
14:06100일 당시?
14:07어, 백일당지 그런 것도 있었거든요.
14:10요즘 그런 거 없어졌죠.
14:12없어졌죠.
14:17갑분싸.
14:20요즘 이럴 때 갑분싸라고 하는 거 맞죠?
14:22네, 갑분싸네요.
14:25헐인가? 헐.
14:26아, 이게 최 교수는 연차를 몰랐겠네.
14:29우여곡절 끝에 우리 의국에 오게 된 차정수 선생님.
14:33인사드려요.
14:34안녕하세요, 교수님.
14:57아무리 검사법이 발전해도 그 점을 놓치면 안 돼.
15:00네, 알겠습니다.
15:01네, 알겠습니다.
15:27음...
15:38저기...
15:39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런데 수액 좀...
15:41아, 수액이요?
15:43수납하셨어요.
15:46수납?
15:46저 수압구 가셔서 번호별 뽑고 수납 먼저 해주시고 오세요.
15:49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좀 급해가지고 그런데...
15:51아니, 나 모르나?
15:52어머, 서 교수님이 ERN 무슨 일이세요?
15:54이 선생, 내가 지금 컨디션이 몹시 안 좋아가지고 수액 좀 맞으려고 그러는데...
15:59이 간호사분께서 놔두러 수납부터 하고 오라고 그래가지고...
16:02이 친구 오늘 근무 첫날이라 눈에 뵈는 게 없어요.
16:05수액 제가 놔드릴게요.
16:08아유, 어쩌다가...
16:12병이 짧아진다는 게...
16:16이런 거였어.
16:25지저스...
16:30당신이 문자했을 때만 해도 거짓말인 줄 알았어.
16:33진짜 나도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놀랐...
16:36나보다 놀랐니? 나보다 더 충격받았어?
16:39아침에 출근했는데 당신 와이프가 내 앞에 떡하니 서 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16:43미안하다.
16:44이게 미안하다고 될 일이야?
16:46대체 당신 집에서 어떤 위치야?
16:48와이프가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런 큰 결정을 내리는데 상의 한 번을 안 할 수가 있어?
16:52내 말이 그 말이다.
16:55이제 어쩔 거야?
16:57물은 이미 쏟아졌고 어떻게 쥐어 담을 거냐고?
17:00나 병원 옮겨? 사직서 쓸까?
17:02승희야, 우리 흥분하지 말고 좀 진정 좀 하자.
17:05내가 생각 좀 해볼게.
17:07나 오래 못 기다려.
17:24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띠 소리 예고.
17:55네.
17:58어서오세요.
18:00안녕하세요.
18:01그 차장님...
18:02아이고, 훌륭한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고 해서 인사처 드렸습니다.
18:07과장님 하기 전에...
18:08처음 뵙겠습니다.
18:13서인우입니다.
18:18처음 뵙겠습니다. 로이 퀸벌리입니다.
18:20편하게 로이라고 부르시죠.
18:25네.
18:28잠시 앉으시죠.
18:29자, 이제 나는 막 가려던 참이니까 두 사람 재미있게 이야기 나눠요.
18:32이렇게 두 사람 놓고 보니까 내가 아주 든든합니다.
18:34오청룡 좌백호.
18:36좌청룡 우백호.
18:39들어가십시오.
18:40들어가십시오.
18:52대체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18:55잠을 잘 잤어요?
18:57배 아픈 건 좀 어때요?
18:58배 아픈 건 괜찮은데요.
19:00혹시 이 수액에 뭐뭐 들어있어요?
19:01포도당은 아니죠?
19:03좋은 단백질로만 들어가 있어서 근육을 키워주는 거예요.
19:06그리고 저희가 정신건강의학과에 연락해서
19:08심리상담을 좀 받게 해드리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19:11정신과요?
19:13제가 거길 왜요?
19:14그냥 편하게 생각이나 고민을 말하면 마음도 편해지고
19:18그럼 퇴연도 앞당길 수 있거든요.
19:21알겠어요.
19:22정신과 협진 내고
19:23저 APCT 판독 좀 다시 받아와요.
19:25그리고 외과 연락해서 혹시 복통 지속되면 수술 가능하지도 물어보고
19:29저 AP 뭐라고 하셨...
19:33은지.
19:35APCT.
19:38복부CT.
19:39네.
19:53그러니까 선생님께서 와이프한테 겁을 좀 줘서
19:55전공의 과정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말이죠.
19:58핑계야 많지 않습니까?
19:59감염이나 뭐 재발의 위험 등등.
20:02사람 심리가 가까운 사람 말은 안 들어도
20:05한치 건너 사람 말은 또 듣기 마련이니까.
20:09글쎄요.
20:11어려움은 있겠지만
20:14개인적으로 환자분의 선택을 응원하고 싶긴 합니다.
20:18의욕을 되찾으신 것 같아서요.
20:23선생님이 어렵게 수술해서 살려놓은 환자가 지금
20:25위험을 자초하고 있는데 보고만 계시겠다는 겁니까?
20:28보고만 있다니요.
20:30수시로 컨디션 체크하겠습니다.
20:35네. 뭐 그러시더면 알겠습니다.
20:39또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는데.
20:42실은 병원에서 저와 아들 관계는 알려져 있지만
20:46집사람과의 관계는 모르고 있습니다.
20:48저희도 알리기 원치 않고요.
20:50왜요?
20:53왜요는 이게 말끝마다 사람 속을 뒤집고 있어요.
20:57그렇지 않아도 동료들한테 미움받기 딱 좋은 조건인데
21:01제 아내라는 소문까지 나면
21:04주변 분들이 더 불편해 할 테니까요.
21:06그래도 교수님 와이프라고 하면 구박하지 못할 텐데요.
21:11본인이 가장 원할 겁니다.
21:16알겠습니다.
21:18온 가족이 의사시니
21:20온 가족이 의사시니 참 보기 좋네요.
21:24네. 뭐 저희 아버님도 서전이셨죠.
21:27우리나라에 복관경 수술을 처음 도입하셨을 정도로 앞서나가신 분이셨습니다.
21:333대째 의사다보니 아주 드문 케이스는 아닙니다.
21:36실례가 안 된다면 선생님 부친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21:40그 한국에서 너희 아버지 뭐하냐라고 묻는 거는
21:45꼰대라던데요?
21:46예?
21:51농담입니다.
21:54이런 개새.
21:55저희 아버지께서는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십니다.
21:59유망한 기업이나 호텔에 투자도 하시고요.
22:06그랬시군요.
22:07네.
22:21안녕하십니까?
22:22오늘 할 검사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동의서 받으러 왔습니다.
22:26교수님이 직접 설명을 다 하러 오시고
22:29병원에 돈 쓴 보람이 있네요.
22:32제가 교수가 아니고
22:34전공이 1년 차입니다.
22:35근데 왜 이렇게 늙었어?
22:38제가
22:40전공이 1년 차입니다.
22:41아이고.
22:42아이고.
22:43아이고.
22:44아이고.
22:45아이고.
22:46아이고.
22:47아이고.
22:48아이고.
22:50의대 졸업하고 오래 쉬었습니다.
22:52아니 뭐 이런 조무라기 때 설명을 듣게.
23:00오늘 하실 검사는 위랑 장내시경인데요.
23:03위나 장검사 중에 폴립이 발견되면
23:06이게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
23:08제거할 예정입니다.
23:10그리고 여기 모든 시술이 그렇듯이
23:12내시경 중에 출혈, 감염 등 합병증 가능성이 있고요.
23:18그리고 이 수면에 쓰이는 약물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는
23:21쇼크나 못 깨어나실 가능성이 드물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
23:25사장님.
23:26금식은 하셨을까요?
23:31사장님이 아니라 회장님이십니다.
23:36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네요.
23:38회장님.
23:39자정부터 금식은 하셨나요?
23:41했지.
23:48그래서 내시경 많이 아픈가?
23:50보통은 그렇죠.
23:53근데 아저씨 같은 경우는 수면내시경이어서
23:56통증은 못 느끼실 거고요.
23:58일어나신 후에 속은 좀 불편하실 수 있을 거예요.
24:03이봐.
24:04네, 회장님.
24:07아니야.
24:08그럼 30분 후에 내시경실로 모시겠습니다.
24:13오늘 검사 잘 받으십시오, 회장님.
24:19회장님.
24:20네.
24:22회장님.
24:23입장하십시오.
24:31아이고야.
24:33모두 아셨어요?
24:34스태프들 조심해요.
24:36죄송합니다.
24:38미안합니다.
24:39미쳤나봐.
24:40안녕하세요.
24:48안녕히 가세요.
24:59과장님, 어떻게 지도 교수인 저도 모르게 합격시킬 수가 있으세요?
25:02최 교수도 알다시피 밥이 바뀌어서 지원자가 있는데도 결혼을 안 채우면 문제가 생겨요.
25:09군대 가겠다는 놈을 끌고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른 병원 지원자를 훔쳐올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25:13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내일모레 50인 레지던트를...
25:16우리놈은 그러지 맙시다. 같이 늘고 안 채우지.
25:19같이...
25:22과장님!
25:25무슨 일이야?
25:26저, 문제가 좀 생겼는데요.
25:28또 무슨 문제? 요즘 우리과에 왜 이렇게 문제가 자주 생겨?
25:32외과에 파견 나갔던 2년 차 백희연 선생님 말인데요. 임신이랍니다.
25:37축하할 일이네. 잠깐만, 그래서?
25:40그만둔답니다. 병원은 태교에 안 좋다고.
25:43아이, 나이가 참 정말...
25:45군대 간다고 관두고, 임신했다고 관두고...
25:48첫날부터 이게 무슨 생난리냐?
25:52과장님.
26:01그만둔 2년 차 대신 보내셨답니다.
26:03가정과학과에서 교수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도 꼭 전해드리라고 하셨고요.
26:08아... 그...
26:12그...
26:14우린 괜찮은데...
26:17그치?
26:22그쵸.
26:26그래도 저희과에 워낙 고사리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처지니까요.
26:29제가 잘 컨트롤 하겠습니다.
26:33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교수님.
26:42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27:05괜찮으시죠?
27:12어? 아픈데?
27:14아직 안 닿았어요.
27:16자세하지 맙시다.
27:18잠시만요. 하나, 둘, 셋 하면 돌아갑시다.
27:21하나, 둘, 셋.
27:42저기...
27:43에피넷 프릴이랑 인터베이션 준비해 주시고요.
27:45외과장직 교수님한테 빨리 연락하세요.
27:47네.
27:57뭐 하는 짓이야, 이게?
27:58나야말로 묻고 싶다.
28:00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28:01보면 몰라?
28:03일하잖아.
28:04어떤 애가 나한테 상의 한 마디 없이 이럴 수가 있어.
28:06게다가 묻고...
28:07상해봤자 하지 말라고 할 게 뻔한데, 뭐.
28:09그래, 그럴 걸 알면서 이런 일을 버려?
28:14아니, 꼭 레지던트 해야 돼?
28:16지금처럼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살아도
28:18당신 맘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새로운 인생 살 수 있잖아.
28:21아인슈타인이 그랬지.
28:22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건
28:25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28:27지금 나더러 정신병이라는 거야?
28:29이렇게 무식해?
28:31이 행간의 의미를 몰라?
28:33내가 다른 미래를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잖아.
28:37미안한데, 나 바빠.
28:40아, 그리고.
28:41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
28:43내가 당신 와이프인 거 사람들이 알아도 되겠어?
28:57아, 깜짝이야.
29:00자꾸 병원에서 화골 부는 기분이 들어.
29:03그 기분은 이제 익숙해져야 될 거야.
29:05뭐야, 반찬은 다 골고루 먹어야지.
29:09저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거든요.
29:12여긴 집이 아니에요.
29:14네, 선생님.
29:16나 같이 먹어도 돼?
29:17안 돼.
29:20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29:21진짜 일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라고 그래요.
29:24나도 이렇게 힘든데.
29:25니들은 체력이 있고, 엄마한테는 정신력이 있잖아.
29:28아니, 아무리 정신력이 좋대도
29:30일은 몸이 하는 거예요.
29:32정민아.
29:33잘 들어.
29:34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
29:38걱정하지 마.
29:42많이 먹어.
29:45음, 콩나물 맛있다.
29:50엄마가 하고 싶어 하는 일 반대해서가 아니라
29:52엄마 걱정돼서 그랬어요.
29:54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걱정돼서 그랬어요.
29:57엄마 걱정돼서 그랬어요.
29:59엄마 걱정돼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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