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내몰고 시민 휴대전화 검열…‘입 막는’ 러시아

  • 2년 전


러시아 내부의 통제도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반전 시위대에 무차별 폭력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고, 외국 언론사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송탑을 노렸던 러시아군.

지난 밤에는 제2 도시 하르키우 방송 탑을 폭파시키며 TV와 라디오 방송을 끊어 버렸습니다.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눈과 귀를 닫으려는 러시아가 자국 내 언론 통제에도 물리력을 동원했습니다.

모스크바 곳곳으로 번지는 반전 시위 진압에

[현장음]
"전쟁 반대! 전쟁 반대!"

무장한 경찰을 투입하고 나선 겁니다.

시위 참가자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곤봉으로 때리거나 발길질도 서슴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골목에서 광장에서 줄줄이 붙잡히는 시위대.

90대 노인부터 어린이들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현장음]
"자유를 위하여 우리의 몸과 영혼을 바치자."

시위대 색출을 위해 불시에 휴대전화를 강제 검열하는 일도 예삿일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러시아인은 1만 3천 명이 넘습니다.

무차별하게 체포한 시위대를 연신 실어나르던 호송버스가 무리하게 운전하다 전복사고까지 빚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시위대뿐 아니라 언론에도 마수를 뻗쳤습니다.

러시아 정부 표현대로 '우크라이나 내 특수군사작전'이 아닌 '침공', '전쟁'이라고 표현하면 가짜뉴스로 몰아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하는 법률도 통과시켰습니다.

러시아내 반정부 성향 매체들 뿐 아니라, 미국 CNN과 블룸버그, 영국 BBC 등도 러시아 내 보도 활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외신들은 "독립 저널리즘의 범죄화" "진실의 은폐"라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김윤수 기자 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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