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어린이들의 오늘 하루도 유난히 서러웠습니다.
어린이날이지만 보육원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자원봉사자와 기업체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
보육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달래보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키즈카페와 놀이공원을 찾았던 작년 어린이날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오늘 어린이 날인데 기분이 어때요?)
안 좋아요! (왜 안좋아요?)...
그동안 외출을 자제해온 보육원 측은 삼겹살 파티로 이번 어린이날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날마다 찾았던 후원 기업체 등도 없어 외부인은 취재진 뿐입니다.
감염 우려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돼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끊긴 겁니다.
[부청하 / ○○보육원 원장]
"한 달에 정규 자원봉사자 150명 정도 돼요. 회사마다 10명, 15팀. 그런데 오지 못하잖아요. 그 몫을 36명 직원들이 애 돌보랴, 먹이랴, 공부시키랴."
1년 가운데 따뜻한 손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어린이날 마저 후원금이 대폭 줄어 행사 조차 제대로 열지 못했습니다.
[정혜진 / ○○보육원 교사]
"왜 올해는 선물이 없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해줄 수 있는 말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밖에 말을 못하니까"
내일 시작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함께 꽁꽁 얼어붙은 후원의 손길도 되돌아오길 기대합니다.
[김광진 / △△ 보육원 원장]
"이 사태가 너무 오래되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든데, 이 고비가 빨리 지나서 정상적인 생활이 돼야"
생일과 함께 어린이날만 기다리며 한 해를 살아가는 보육시설의 어린이들은 유난히 서글픈 하루을 보냈습니다.
채널 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김용균
영상편집: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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