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81분 면담, 정말 불꽃이 튀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또 속내도 다 말하고요. 홍 기자가 전모를 취재해왔죠?

제가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왔는데요.

한 마디로 두 사람 모두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겉으로는 "헌정유린 막자" "당정 하나되자"는데 공감했다지만요. 

이슈 이슈마다 부딪히면서 살얼음판 같았다는 전언입니다.

Q2. 역시 핵심은 김건희 여사 관련된 거였는데, 한 대표가 선전포고처럼 3대 요구 하겠다 하고 들어갔어요.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실제로 취재를 해보니까요.

한 대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안 싹 다 말했습니다.

그중 핵심은 김 여사 측근 정리하라, 즉 '인적쇄신'이었는데요.

먼저 한 대표 "여사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밖에 떠들고 다니는 이들, 그런 호가호위하는 모습은 안된다"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고 해요.

윤 대통령은 "이건 내가 판단할 문제다", "한 대표가 나를 잘 알지 않냐"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 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Q. 그래서 한 대표 실명을 밝혔다는 거에요?

맞습니다.

한 대표 작심하고 언급한 거죠.

본인이 생각하는 '김 여사 라인' 실명을 일일이 나열했다고 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봤듯 이기정 의전비서관 등 10여명 정도 된다고 하고요.

실명 뿐 아니라 일부는 사례까지 언급했다는데요.

A 행정관의 음주운전 강훈 전 비서관, 김오진 전 비서관 공공기관 낙하산 기용설 등을 따박따박 제시한 거죠.

이때 윤 대통령, "못 자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합니다.

Q3. 대통령실은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다는데, 일단 인적쇄신은 안 된건데요.

또 하나의 핵심 '김 여사 활동 중단' 역시 양측 입장 팽팽히 맞섰습니다.

한 대표, "여사 여론이 너무 안 좋다"며 해결 안 되면 모멘텀 찾기가 힘들다고, 여사 공개 활동 중단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 "집사람은 많이 힘들어한다", "이미 많이 자제 중이지 않냐, 보면 알거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미 줄였는데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겠다"고도 했다고 합니다. 

한 대표, 명태균 씨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처를 요청했다는데요.

"강력히 대처해야지 설명 피하면 끌려다닐 거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 "허무맹랑한 의혹"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명 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만났다가, 나중에 본인은 단호하게 끊어냈지만, "집사람이나 가족은 그렇게 못하는 거 아니냐"고 사실상 양해를 구했다는 겁니다.

"내가 가족 문제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 있느냐" 장모가 감옥간 사실까지 언급하며 진정성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Q4. 김건희 여사 특검법 두고는 어땠나요?

한 대표 "선제적 조치 취하지 않으면 특검법 못막는다" 이러자, 대통령은요. "정치적 의혹만으로 할 게 아니다", "나는 우리당 의원들 믿는다"라고 했다 합니다. 

한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에는 "여야가 협의할 문제고 북한 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동된 문제"라고 선 그었다고 합니다. 

Q5. 대통령도 하고싶은 말 다한거네요?

윤 대통령이 가장 하고 싶은 말 이거 같은데요.

한 대표에게 "어처구니 없는 의혹에 대통령실이 계속 싸우는 게 맞냐"며 "당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간의 섭섭함을 토로한 거죠

Q6. 서로 할 말, 못할 말 다 쏟아냈는데, 서로 감정이 좋아보이진 않아요.

네, 서로 감정 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한 대표 측 화난 지점입니다.

어제 당일 즉석해서 이뤄진 대통령과 추경호 원내대표 간 만찬입니다. 

대표 면담엔 늦게 와서 80분간 대화하고 밥도 안먹고 귀가하게됐는데, 그 직후에 원내대표 따로 불러 밥 먹는다는 자체가 도리가 아니지 않냐는 거죠.

추 원내대표도 가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니냐 섭섭해하고 있습니다.

80분 대화 내내 한 대표는 경어체를 썼지만 대통령은 반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집권여당 대표로 안보는거 아니냐, 반발이 나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면담 4시간 전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추진 사실을 공개한 거에 분노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면담 앞두고 야당 이용해서 협박하는 거 아니냐는 거죠.

Q7.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살얼음판, 계속될 예정입니다.

일단 한 대표, 내일부터 강공모드에 더 드라이브 겁니다.

한마디로 내 갈길 간다는 거죠.

조금 전 보셨지만 친한계 인사들 일명 번개로 긴급 회동 잡혔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만남도 추진하고, 특별감찰관 추천도 속도 낸다는 겁니다.

이렇게 가다가 여권 공멸이라는 위기감은 있는데, 면담에선 오히려 두 사람 사이 거리만 확인했죠.

당정 간 아찔한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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