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앵커]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후폭풍이 상당하죠?

네, 시장의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일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홈플러스 상품권의 사용이 일부 막혔습니다.

협력사와 입점해 있는 점주들은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Q2. 홈플러스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라고 하는데, 어떤 곳입니까?

MBK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토종 사모펀드'를 표방해 만든 사모펀드 운용사입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기업을 사들인 뒤 다시 매각해 차익을 얻으며 급성장했는데요.

현재 MBK 운용자금은 약 310억달러, 우리돈 45조 원으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평가는 엇갈리는데요. 

굵직한 M&A로 국내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였단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힙니다.

Q3. 하지만 MBK 경영 방식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죠?

네, 갖고 있는 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 투자하는 '차입매수 방식' 때문인데요.

홈플러스가 바로 그 예에 해당합니다.

MBK는 2015년, 7조 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대금 중 4조 3천억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충당했습니다.

사실상 차입금 상환 부담을 피인수기업에 떠넘긴 거죠.

이에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 20여개를 팔며 4조 원 넘게 빚을 갚았습니다.

하지만 점포 확장이 아닌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떨어졌고, 수익성도 점점 악화된 겁니다.

Q4. 홈플러스 외에도 MBK의 손을 거친 뒤 경영이 악화한 기업이 여럿이라고요?

딜라이브와 네파, 영화엔지니어링 등이 해당되는데요.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다 홈플러스처럼 기업회생 절차를 거친 뒤 매각됐습니다.

케이블TV인 딜라이브도 실적 악화로 채권단 관리 중에 있고요.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 역시MBK파트너스에 넘어간 뒤 실적 악화에 빠졌습니다.

이를 두고 MBK가 치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체질 개선이 아니라 문어발식 인수를 남발하며 수익 실현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현재 MBK가 투자해서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은 20여 곳에 달합니다.

Q5. 이 와중에 MBK가 또 기업사냥에 나섰다고요?

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CJ바이오는 그린바이오 시장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매각가만 6조원에 달합니다.

홈플러스 사태가 정상화되기도 전에 조 단위 '빅딜'을 강행하기로 하자 MBK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와 동시에 MBK는 적대적 M&A 방식으로 고려아연 인수도 추진하면서 반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도 벌이고 있습니다.

Q6.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죠?

네, 지난 16일 사재 출연을 발표했는데요.

규모나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압박과 여론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도 김병주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더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출석할 때까지 고발과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Q7. 또 논란이 되고 있는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전 채권발행을 늘렸다고요?

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이 유독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는데요.

특히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1518억 원으로 최근 2년새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만약 이를 인지하고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면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현 당시 동양그룹 회장은 사기혐의로 징역 7년형을 받았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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