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장 계엄군은 격렬한 저항 때문에 국회 본관 정문이 아닌 2층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습니다.
국회에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이후 본관 진입까지는 40여분이 소요됐는데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혜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회 본관 2층 창문 앞.
무장 상태의 계엄군인 10여 명이 소총으로 유리창을 두드려 깨기 시작합니다.
벽에 기댄 군인 한 명이 손으로 다른 군인들을 받쳐 한 사람씩 창문을 넘어가게 돕습니다.
국회 본관 정문을 통한 진입이 어려워지자,
빈 사무실 창문을 깨고 본관 건물로 계엄군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들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나타나자 계엄군 한 명이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고 이후 다른 군인들이 창문 근처에 경계를 펴며 병력 투입을 방해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현장음]
"손 다칩니다."
계엄군 병력이 진입한 곳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복도로 나가기에 앞서, 잠시 문 앞에 멈춰 서서는, 작전을 상의하듯 대화를 나누고 구호에 맞춰 행동을 개시합니다.
[현장음]
"이제 간다. 하나, 둘, 셋. (열지 마, 열지 마. 군인이 열었어, 군인이 열었어.)"
계엄군이 진행할 방향을 말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현장음]
"좌측! 좌측으로 나가지. (좌측으로.)"
몸으로 저지하려는 국회 관계자를 밀어 넘어뜨리며 빠르게 진입합니다.
대오를 유지하며 일사불란하게 계단을 오릅니다.
한 층 위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겁니다.
[현장음]
"야, 빨리 붙어."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본관에 진입한 시각은 0시 34분 국회 경내에 헬리콥터가 착륙한 11시 48분에서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남은주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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