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아는기자, 이번엔 정치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긴박했던 6시간, 여의도 상황 물어보겠습니다. 평소 의원들에겐 쉽게 열리던 국회의 벽, 어젯밤엔 달랐죠?
A. '국회의 벽' 어젯밤엔 국회의원들에게도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1m 높이의 담벼락을 넘기 위한 의원들의 사투도 치열했는데요.
국가의전 서열 두번째인 우원식 국회의장, 67살 나이에도 스스럼없이 국회 담장 넘었습니다.
밤 11시쯤 국회 도착했는데 경찰 차량에 진입 막히자, 벽 넘고 경내 들어와 본회의 연 겁니다.
Q. 의장도 막혔는데, 다른 의원들은 어땠을까요.
A.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집 나서면서 곧바로 생중계 시작했는데요.
국회 출입 막혀있는 모습 보자 담벼락 넘었고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굳게 닫힌 국회 문 앞에서 경찰과 언쟁 벌였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어제, 유튜브 '일요서울TV')
막지 마세요 그러면! 국회의원을 못 들어가게 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결국 김 의원 담벼락 넘어 표결에 성공했지만,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월담'에는 성공했지만 시간이 늦어 표결엔 실패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선 "도대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어디냐", "도서관 뒷문은 출입이 되느냐"는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Q. [군 이야기]도 해보죠. 어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시민들과 군인들 사이에도 '벽' 있었죠?
A. 계엄 선포에 분노한 시민들, 계엄 선포가 해제된 뒤에도 감정을 쉽사리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복귀하는 군을 향해 항의의 목소리 쏟아냈는데요.
[시민(오늘)]
절대 나가게 하면 안 돼! 못 나가!
[계엄군(오늘)]
저희 복귀도 못 하게 하시면… 국민 여러분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시민(오늘)]
얘들 잘못 아니니까 보내주세요!
Q. '현장 군인 잘못 아니니 보내주자', '안 된다' 현장에서도 팽팽했군요?
A. 한 계엄군은 복귀 도중 무리를 이탈해 홀로 돌아와 시민들 향해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 숙였는데요.
온라인에서 종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계엄군(오늘, 유튜브 'TV허재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 계엄군은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 향해 총구 겨누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 되기도 했는데요.
안 대변인이 계엄군 향해 항의의 뜻으로 총을 빼앗으려 하자
이 군인, 총 빼앗기지 않으려 안 대변인 막은 뒤 거리 두면서 총구까지 겨눈 거죠.
군 관계자는 "총기 잘못 다루면 오발 사고날 수 있어 총 빼앗기는 것 만으로 군인에게는 중징계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어제 계엄 사태의 후폭풍, 고스란히 현장에 나온 군인들이 떠안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시민(오늘)]
"'낙하산 마크'는, 엄청 멋있는데 이 될거라… 아이고."
군을 상징해야 할 자랑스러운 마크가 한순간에 '오명의 대상'이 됐다는 탄성, 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이승희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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