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방금 나온 속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이 이달 27일이나 28일, 그러니까 이르면 모레에 전투지역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어요. 이제 곧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실제 교전을 하게 되는 거예요?
[답변1] 네 방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SNS를 통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북한군이 27일이나 28일쯤, 단순 '전방'이 아니라 '전투'구역에 배치될 것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실제 교전에 들어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
북한군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장과 거리가 먼 후방 극동지역에서 주둔 중이었는데, 최근 6000㎞ 넘는 거리를 이동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도 "현지시각 그제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군인들이 탄약과 침구, 방한복 등을 지급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초에 진입해 일부 점령에 성공한 지역이어서 러시아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요충지입니다.
따라서 북한군이 이곳에 투입됐다면 교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질문2] 북한군이 투입돼 교전까지 한다면 전황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겁니까?
[답변2] 북한이 특수부대인 폭풍군단을 전격적으로 파견한 만큼 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제가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이번 북한군의 파병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준비된 것 같다고 설명하더라고요.
단적인 예시가 앞서 6월에 체결된 북러조약 4조인데요,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당할 경우 다른 나라가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즉, 파병을 위해 제도적, 절차적 준비를 해왔다는 겁니다.
또 다른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무기와 탄약을 비롯해 러시아를 지원한 지 오래됐다"며 "상당히 이전부터 전장 정보를 수집하고 파병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전선에서 북한군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울 것으로 보입니까? 특별한 전술 같은 게 있는 건가요?
[답변 3] 전투력이 강한 특수부대인 만큼 전선을 단번에 흐트러뜨리기 위한 '첨입'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첨입'이란 전술은 쐐기를 박는 것처럼 좁은 지역에 밀도 높은 군사력을 집중시켜 전선에 균열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데요.
북한군 특수부대가 '첨입'해 돌파한 다음 전선의 틈이 벌어지면 그 뒤로 러시아의 기계화부대가 밀고 들어가 인근 지역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4] 결국 북한군 사상자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네요? 결국 총알받이 역할을 하는 건가요?
[답변4]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가 활발해진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도 급증했습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지난달 하루 평균 사상자는 127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사상자는 1천 명이 채 안 됐는데요, 올해 8월부터 쿠르스크 지역을 두고 공방이 치열해지자 사상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북한군 역시 쿠르스크 지역에서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어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총알받이 용병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며 "김정은이 인민군을 불법 침략 전쟁에 팔아넘긴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올해 말까지 1만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상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추가 파병 가능성 역시 열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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