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조만간 전장에 투입된다는 북한군이 아직은 베일에 싸여있는 모습입니다. 진짜 특수부대인지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뭐가 맞는 건가요?

어느 전투 현장에 투입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정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투입될 격전지, 쿠르스크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점령지로 투입돼 특수정찰이나 후방 타격 임무를 맡는 모습이 포착된다면, 특수부대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죠.

우크라이나 감청 결과 북한군과 함께 이동하는 부대가 러시아 '810 해병독립여단'인 점도 특수부대인 정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을 빼앗긴 뒤 긴급 투입한 정예부대로 최근 일부 탈환에 성공하자 직접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정원도 파병된 북한군을 '폭풍군단'으로 분석했고, 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파병 준비가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보는 점 등이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이 특수부대일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질문2] '총알받이'라는 말도 계속 나오는데, 이유는 뭔가요?

최근 공개된 북한군 영상이 특수부대의 모습과 사뭇 다른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급품을 받는 군인들의 영상을 보면, 왜소하면서, 앳된 모습인데다 10대나 20대로 보이기도 합니다.

북한군 30명당 러시아군 통역관 1명과 장교 3명이 배당된다는 점 역시 특수임무에 부적합하단 평가도 나옵니다.

전직 특전사령관에게 물어보니 "북한군 특수부대는 통상 3인 1조로 움직인다"며 "통역관까지 배치된다면 정규전 투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외신은 북한군의 열악한 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과연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을 드러냈는데요.

설령 정예부대가 파견됐더라도 일반 전선에 투입된다면, '총알받이'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질문3] 그럼에도 북한군 파병 자체는 확실해 보이는데, 이를 부인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야당 일각에서 북한군 파병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정치 공세에 나섰는데요,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오늘 "준군사동맹인 북러 차원의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된 것은 아닌가"라며 "국민들을 불안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정부를 향해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 백악관은 이미 "북한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공식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증거를 동맹국들이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마저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이라며 사실상 시인에 가까운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자신들이 생각하던 북한 이미지와 달라 이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질문4]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죠?

네, 우리 정부 대표단도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관련 정보를 공유 중입니다. 

나토나 우크라이나에 군과 정보당국 인원을 자문단 형태로 파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야당 측에선 헌법을 근거로 어떤 형태든 병력을 해외로 보내는 것은 국회 동의가 필수라며 파견은 불가하다는 주장도 제기하는데요,

정부는 생각이 다릅니다.

[김용현 / 국방부 장관 (지난 24일)]
"규모와 기간, 그리고 임무를 고려해서 개별 차원의 파병은 그거는 이제 국회 동의 없이 장관 승인 하에 할 수가 있습니다."

당장 나토 역시 대북 정보 공유를 바라는 입장인 가운데, 나토 사무총장은 한 시간쯤 뒤 우리 정부 설명을 토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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