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이르면 당장 내일 북한군의 전투가 치러질 수도 있겠는데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기들을 도우러 온 북한군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 같네요?
[답변1]
네, 그런 정황이 러시아군 대화를 도청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북한군을 'K대대'라고 부르며 욕설을 내뱉는 상황이 그대로 담겼는데요,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러시아군]
"K대대에 대해 얘기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누가 총기와 탄약을 받아가는 거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망할 그 대대가 가져간다고 들었어."
러북 정상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직접 만나 러북조약을 체결하며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일선에서 싸우는 장병들의 생각은 별개일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음성을 보도한 미국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빌어먹을 중국인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와 중국 정상도 최근 브릭스 회담에서 우호를 과시하며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실제 러시아의 일반 국민들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2] 그래도 같이 싸우러 온 건데, 러시아군은 왜 이렇게 북한군을 못 미더워하는 걸까요?
[답변2]
전쟁터라는 공간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자신들의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일 겁니다.
북한군은 소통 문제가 있어서 러시아군과 별도의 부대로서 독자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북한군이 전선에서 일부 지역을 맡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북한군의 전투력을 모르는 러시아군의 입장에서 북한군이 맡은 지역이 뚫릴 경우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측면을 공격받아 포위될 위험이 생깁니다.
일부에선 북한군 특수부대와 러시아군 기계화부대 같이, 성격이 다른 별개의 부대를 하나로 묶어 임무를 부여하는 '편조'를 할 수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 "작전의 이해도가 달라 도리어 혼란이 발생해 함부로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특히 러북 두 나라가 밀착행보를 보인 것이 오래된 것은 아니죠.
오랜 기간 지휘통신체계가 달랐던 만큼, 러시아 현지에서 이와 관련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아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군이 러시아로 처음 간 게 지난 8일이니까 길어도 18일밖에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 정도 훈련기간으로 제대로 적응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군 지원 업무를 먼저 수행하게 한 다음에 실제 교전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3] 결국 시간문제이긴 합니다만, 북한군도 교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건데, 이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는 가능한가요?
[답변3]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도 이를 근거로 제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엔 5개 나라가 있는데,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방국인 중국이 있는 만큼 제재를 부과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역시 "유엔의 역할에 제한이 있게 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유엔보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 공유국끼리 시스템을 활용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러북에 제약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상당하게 이뤄지고 있단 점에서 추가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보다 방점을 두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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