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
Short filmTranscript
00:00:00싱어게인 컵팀
00:00:30자막제작 by UpTitle http://www.uptitle.co.kr
00:00:57음...
00:00:59어, 여기...
00:01:01이 무비지 권 2의 전략상에서 말하기를
00:01:06아군이 적군보다 적을 시엔 험난한 곳으로 피하고 만약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00:01:16정말 이상한 여자다.
00:01:19이봐요, 준상 전원!
00:01:21그 이상한 행동들 하며...
00:01:23하! 하! 하! 하! 언제까지 종묘제략을 지우게 할 거야?
00:01:29나는 특전사부대 출신이다!
00:01:35말투는 오만하기 짝이 없구만.
00:01:38아주 임금님 납시였네.
00:01:40임금님이요!
00:01:43고맙다.
00:01:45이게 뭐 미쳤나 이게!
00:01:48아, 됐어. 이제 단 건 없어.
00:01:52꺼져.
00:01:54행동은 또 얼마나 거친지...
00:02:05어떤 땐 부처 같은 선택을 하고...
00:02:08그러니 무고한 자들이 피를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00:02:13어떤 땐 마귀처럼 화를 내는...
00:02:16지금 이 상황에서 화가 안 나면 그게 사람이야? 부처님이지?
00:02:20어쩌면 너무도 인간적인 이 알 수 없는 여인을 이해하는 것은...
00:02:26늦었어. 이제 어서 네가 이해해봤자.
00:02:29정말 늦은 것일까?
00:02:33설명이 어려웠습니까?
00:02:36아, 뭘 아였는가?
00:02:39난 생각했지.
00:02:40아, 뭘 아였는가?
00:02:42난 생각하셨군요.
00:02:44아, 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그토록 즐기시는 병설을...
00:02:50자반님 생각하셨군요.
00:02:53아닐세.
00:02:55그럴 리가요. 전하 눈빛이 딱 여인을 생각하는...
00:03:02중전을 생각했네.
00:03:04네?
00:03:05그러니 그런 불편한 소리는 넣어두게.
00:03:08중전이 여인이긴 하나, 내겐 여인이 아닌 것 알지 않나?
00:03:14하긴 워낙 예측불가니 전하께서 신경 쓰실만도 하지요.
00:03:20중전은 여태 내가 살면서 만나온 그 누구보다도 유별나고 이상하네.
00:03:27마치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듯.
00:03:31음, 그런 중전 마마를 표현할 적당한 말이...
00:03:37보자 보자.
00:03:40바깥 외 세계 개하여 외계인.
00:03:46외계인?
00:03:51어쩐지 딱이로군.
00:03:55외계인.
00:04:00아, 비가 이제서야 좀 그치는가.
00:04:04얼마나 쏟아붓던지 어디 피해를 입은 곳이 없어야 할 텐데요.
00:04:09그러게 말일세. 정말 걱정이군.
00:04:15중전은 언제까지 그런 이상한 말투를 쓸 겁니까?
00:04:19오늘까지. 딱 오늘까지만. 내일이면 전부 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00:04:31설마...
00:04:42서라!
00:04:52문을 열어라! 오명이다!
00:04:55살려!
00:05:00살려!
00:05:30살려!
00:06:30살려!
00:07:01뭐하던 짓이야? 죽이러 될 땐 언제고!
00:07:03중전이야말로 뭐하는 겁니까?
00:07:05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다니! 제정신입니까?
00:07:09뭔 상관이야 내가 죽든 말든! 어차피 바라던 거 아니야!
00:07:17그러니까 방해하지 말고 꺼져!
00:07:21이제라도 중전을 이해하는 건 늦지 않았습니다.
00:07:25중전이 말한 대로 합시다.
00:07:28노 터치.
00:07:35그래! 노 터치!
00:07:41왜 이래! 이거 놔!
00:07:46노 터치하자면서 왜 목숨을 포기하려는데!
00:07:50네가 아주 죽고 싶지? 어딜 함부로 하노!
00:07:53화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졌습니다. 갚을 수 없는 빚을 졌습니다.
00:07:59어떤 말도 변명 같지만 오해가 있었소.
00:08:03오해든 뭐든 그쪽 사정엔 관심 없어!
00:08:06들어주시오 변명이라도.
00:08:08싫다니까 변명 따위! 비켜!
00:08:11반대입니다. 노 터치하기로 했으니 중전을 절대 그냥 두지 않습니다.
00:08:18너 지금 노 터치가 뭔지는 알고 하는 소리지?
00:08:21압니다.
00:08:23중전이 했던 말 고스란히 기억합니다.
00:08:27노 터치.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
00:08:33살아야 하오, 중전.
00:08:36가장 중요한 게 빠졌잖아. 각자!
00:08:39그쪽은 그쪽대로 나는 나대로!
00:08:41살자에 강조점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에 강조점이 있는 거라고!
00:08:46내가 최선을 다해 노 터치하겠습니다.
00:08:49나도 중전도 살 방법을 찾겠습니다.
00:08:52안 해! 나 노 터치 안 해!
00:08:55어째서요?
00:08:56내가 말하는 노 터치랑 그쪽이 말하는 노 터치도 완전히 달라.
00:08:59저만한 차이로 완전히 극과 극이라고!
00:09:02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증명해 보이겠어.
00:09:06그러니 합시다. 노 터치.
00:09:09안 해! 노 터치!
00:09:12합시다! 노 터치!
00:09:19노 터치!
00:09:33마마!
00:09:37전하, 이게 무슨 일이십니까?
00:09:39빨리 상선께도 연락을...
00:09:41나는 괜찮으니 중전을 모시도록 해라.
00:09:46예, 전하.
00:09:49마마...
00:09:52마마!
00:10:18전하...
00:10:48보고 싶었습니다.
00:10:50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00:10:55안에 있느냐?
00:10:57예, 아버님.
00:11:03아버님.
00:11:05아버님.
00:11:07아버님.
00:11:09아버님.
00:11:11아버님.
00:11:13아버님.
00:11:15아버님.
00:11:16아버님.
00:11:21벌써 의복을 갖췄구나.
00:11:24밤새 안녕하셨습니까?
00:11:26그래.
00:11:28네가 정식으로 궁에 드는 날이니 절로 눈이 떠지더구나.
00:11:31아버님의 이름과 가문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00:11:37다행히 비가 그쳐 가는 길이 어렵진 않겠다. 마저 채비를 하거라.
00:11:42예.
00:11:47아...
00:12:05거의 숨막혀 죽기 직전이었어.
00:12:07철종이가 건져 올리지 않았으면 솔직히 위험했다고.
00:12:10도대체 왜 안 온 거야, 이 여자?
00:12:17도대체 주성 전하까지 함께 무슨 일이셔요?
00:12:20이 새벽에 호수에 다 나가시고.
00:12:26아직도 꿈을 대고 있는 것이냐?
00:12:29다, 다, 다, 다, 다 깠습니다.
00:12:36분명 딱 지키고 앉았었는데 언제 또 나가셔가지고.
00:12:41설마 또 호수에 뛰어드신 거예요?
00:12:44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00:12:49마마, 갈아입으실 의복이옵니다.
00:12:52그럼 어찌 이리 젖으셨어요?
00:12:54그냥 간만에 물이 그득한 호수 보니까 신나서 물놀이 좀 했어.
00:13:01예?
00:13:03두 분이서 물놀이요? 절대 그런 일 하시면 아니되요.
00:13:07그러다 곡불이라도 걸리시면 진짜 어쩌시려고.
00:13:10설마 호수가 들어가는 문이 아닌 거야?
00:13:16말도 안 돼.
00:13:28전하, 여기 계시고.
00:13:31원궁을 탁 뒤지고 돌아다녔습니다.
00:13:33대체 무슨 일이시길래 그리 급히.
00:13:35왜 이리 젖으셨습니까?
00:13:37별일 아닐세.
00:14:05왜 이리 젖으셨습니까?
00:14:35아기씨 도움될 날을 위해 살게요.
00:14:46죄송합니다. 그만 보지 못하고.
00:14:49진정 보지 못했느냐.
00:15:06힘이 없는 자가 아는 것이 많으면 쓴다.
00:15:11그것이 이곳 김의지다.
00:15:15나 살아야 하는데. 아기씨께서 살라 하셨는데.
00:15:36새벽녘에 중전마마께서 또다시 호수에 빠지셨습니다.
00:15:41그런데 이번엔 주상전하도 함께.
00:15:45어떤 연유로 두 분이서 그랬는지는 다들 모르는 눈치입니다.
00:15:51이 정도면.
00:15:54이 정도면.
00:15:56이 정도면.
00:15:58이 정도면.
00:16:00이 정도면.
00:16:02이 정도면.
00:16:03이 정도면.
00:16:05저는 쓸모가 있겠습니까?
00:16:10그 소식을 대비께 전하거라.
00:16:13중전마마의 행적을 그대로 전할까요?
00:16:17그 소식을 전하며.
00:16:20그쪽에서 보고된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내게 빠짐없이 전하거라.
00:16:26어떤 게 쓸모가 될지는 네가 판단하지 말고.
00:16:30명심하겠습니다.
00:16:32앞으로는 중전마마의 침소를 챙기는 지밀상국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00:16:41지밀이요?
00:16:43그 월복높은 일을.
00:16:45감사합니다 대감님.
00:16:47대비 쪽에서도 널 더 쓸모있다 여기겠지.
00:16:51중전마마의 행적도 가까이서 더 유심히 살피거라.
00:16:55예. 맡겨만 주십시오.
00:17:02꽃이 좋을까? 봉오리가 좋을까?
00:17:07오월이 네 생각은 어떠니?
00:17:15이젠 내게 진짜 전하밖에 없구나.
00:17:23자가님. 대비마마께서 나한테 전하시라고요.
00:17:28자가님. 대비마마께서 납쇄 싸웁니다.
00:17:36오셨나이까 대비마마.
00:17:38난을 치고 있었군요.
00:17:47완성입니까?
00:17:49아직입니다. 꽃을 넣을지 봉오리를 넣을지 고민이라.
00:17:53어디 보자. 내 보기엔 봉오리가 좋겠어요.
00:18:00어떤 꽃이 피어날지 궁금증과 기대가 남는 것이.
00:18:24아유 아름답네요.
00:18:27이대로 꽃이 피지도 못하고 지는 슬픔은 없어야 할 텐데.
00:18:34아참. 오늘은 내가 작은 선물이 있어 찾아왔어요.
00:18:54황송하옵니다.
00:18:56뭘 좋아하는지 몰라 고심하다 보니 늦어졌네요.
00:19:09빈이 활에 재주가 있다 들었어요.
00:19:14나도 한번 배워보려고요. 내 걸 맞추며 준비했어요.
00:19:19아름답고 강한 화살이네요.
00:19:23감사합니다.
00:19:24진짜 선물은 이게 아니에요.
00:19:28진짜는 오늘 어전 회의에서 주상께 직접 전해집니다.
00:19:42호수가 아니면 뭐야? 공통점은 물론이지.
00:19:46호수가 아니면 뭐야? 공통점은 물밖에 없는데.
00:19:55하나 더 있어. 죽음의 문턱까지 간 거.
00:20:00괜히 시도했다 진짜 죽으면 어떡해. 죽는 게 얼마나 아픈데.
00:20:06분명히 안전하고 평화로운 방법이 있을 거야.
00:20:10먼저 이 여자를 이해해보자고.
00:20:16나는 김소영이다. 나는 자살했다.
00:20:23방기효 가져가.
00:20:26거짓된 나를 버린다?
00:20:29자살을 왜 해? 살기 싫으니까.
00:20:34그러니까 당연히 안 돌아오지. 이 여자 이거 가출한 거야?
00:20:45왜 이러시는지 이제 알겠어요. 호수에 집착하시는 거며 혼자 말을 자꾸 하시는 거며 마마께서는 지금
00:20:57기억을 돌아오게 하려 애쓰시는 거죠.
00:21:02그래 맞아.
00:21:05그래서 말인데 내가 호수에 빠졌을 때 바로 구했는데도 정신이 들지 않았다 했지.
00:21:11예.
00:21:13역시 가출이야.
00:21:15이러는 법이 어딨어. 나는 돌아가고 싶다고.
00:21:21이거 순 납치 아니야?
00:21:24집 나간 며느리는 전호. 몸 나간 영혼은 최상. 굿.
00:21:32그래. 거하게 구슬 한 판 때리는 거야. 비싼 부적으로 막 도배질도 하고.
00:21:39최상궁 밖에 있어?
00:21:45여기 궁 안에 굿, 부적 뭐 그런 거 전문 없어?
00:21:50예? 절대 그런 일은 가까이 하시면 아니겠지만 결국 하시겠지요.
00:21:59그런 분이 한 분 있긴 하온대.
00:22:04하온대?
00:22:15이혼현이 뭘 떠보려고 여기까지.
00:22:19웬일로 이리 귀한 걸음을.
00:22:22전문이시라 하여.
00:22:25제가요? 무슨.
00:22:28그 어떤 영혼적인 믿음이 제가 필요해서요.
00:22:32굿이랄까 부적이랄까.
00:22:36내가 지 저주 부적을 새로 맞춘 걸 눈치 챘나?
00:22:41아유 망측해라. 그런 걸 어디다 쓰시게요.
00:22:47뭐 별일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몸 나간 영혼을 좀 불러드릴 일이 있어서.
00:22:54이런 일 종종 있잖아요. 늘.
00:22:57자연스레 공감대를 만드는 척 내 부적을 꼬투리 잡으려는 게야. 여우 같은 건.
00:23:05저는 그런 건 믿지 않습니다. 귀신이니 영혼이니 하는 것 말입니다.
00:23:13그럼 대체 여긴 뭐 하는 곳인지.
00:23:24오해를 했군요.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마음을 수련하는 곳이지요.
00:23:31아.
00:23:40그런데 대체 누구의 영혼을 불러드리려 하는 겁니까.
00:23:46저와 아주 긴밀한 사이랄지 끈끈한 사이랄지.
00:23:51아 여사님 오해는 마시고요.
00:23:53아. 중전이 얼굴도 모른다는 어머니로군요.
00:24:01아유 불쌍하고 안쓰럽기도 하지. 궁 안의 시간은 외롭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그립고 그래서 자살을 하려 한 겁니까.
00:24:16아 그게 그렇게 되나.
00:24:19내겐 다 털어놓아도 됩니다. 주상이 내가 낳은 아들은 아니나 위치상으로는 내가 어머니 아닙니까.
00:24:28이제부터라도 내가 중전을 내 딸이라 여기고 잘.
00:24:34이미 엄마가 둘이나 있어 놔서.
00:24:37그런데 실은 자살 이런 거 일절 아니거든요.
00:24:41그럼 왜 자살하려 했다고.
00:24:44그러니까요. 제가 대체 왜 그랬을까요.
00:24:48나보고 맞춰봐라. 다른 꽁꽁이가 있다는 소리야.
00:24:53그러니 긴장하라 겁박하는 것이야.
00:25:04에이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00:25:09어전 회의는 아직인데 벌써 치고 들어와 겁박을 한다.
00:25:13한상공 저쪽에도 소문을 물어다 주는 새가 있는 모양이야.
00:25:19예? 대체 누가.
00:25:22저리 자신있게 일부러 낌새를 흘리는 걸 보면 예상이 가지 않는 의외의 인물이겠지.
00:25:33보살을 불러 한상공. 아무래도.
00:25:38보살을 불러 한상공. 아무래도 점을 쳐봐야겠어.
00:25:49그 어떤 힘든 일이 있어서 자살을 했는데 이놈의 몸은 맘대로 죽지도 못해.
00:25:54그래서 에라이 영혼 가출이다. 그리고는 돌아오질 않는 거지.
00:25:59뭐가 그리 힘드냐. 대항대비 말대로면 중전되기가 싫거든. 왜 싫으냐?
00:26:04철종이가 자기를 안 좋아하고 다른 여자랑 죽고 못 살아서?
00:26:10에이 설마 그딴 놈 때문에 목숨을 던졌다고?
00:26:15오늘따라 유난히 마법계에서 혼잣말이 많으시네요. 듣는 기도 많은데.
00:26:20혼잣말이 대순가. 잔소리도 다 나의 집착이거든.
00:26:26조만간 살이 나오시겠네.
00:26:28조만간 살이 나오시겠네.
00:26:32하긴 내가 겪어보니까 이 중전이란 자리가 철장 없는 감옥이나 마찬가지야.
00:26:38조선시대 사대부 집 딸내미의 중전감이었음 평생 남자는 몇 만나보지도 못했겠지?
00:26:44그렇게 이성과 담자꾸 살다가 철종이를 봤으니 뭐 임금이란 호감까지 더해져서 뿅 간 것도 이해는 가는데.
00:26:53지금 이 여자 이거 완전히 눈이 돌아갔겠구만.
00:26:57그렇게 금액적인 삶을 살다 신세계를 경험했으니.
00:27:05설마 이 여자 내 몸 가지고 엄한 짓 하고 다니는 거 아니야?
00:27:27야!
00:27:51스톱!
00:27:53당장 돌아와.
00:27:54내가 가만 안 둬!
00:27:56찌른다.
00:27:57막 피나게 찌를 거야.
00:27:59엄청 아플걸?
00:28:01내가 못 찌를 것 같애?
00:28:03찌른다.
00:28:04찔러!
00:28:17이번엔 진짜 피나게 찌를 거야.
00:28:20아빠!
00:28:22아빠 죽겠다고!
00:28:25아빠!
00:28:28아빠!
00:28:30여기까지가 내 한계다.
00:28:34돌아온다.
00:28:36안 온다.
00:28:38온다.
00:28:41안 온다.
00:28:45안 온다.
00:28:50또요?
00:28:53마마 걱정 마셔요.
00:28:55때가 되면 돌아오겠죠.
00:28:57그 때가 되면 나는 이미.
00:29:07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셨습니까?
00:29:12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셨습니까?
00:29:22우리 몸도 공유하는 사이에 허심탄회하게 대화 좀 해봅시다.
00:29:31또 혼잣말이시네요.
00:29:34셀프라는 굿이랄까?
00:29:37자신과의 대화랄까?
00:29:39이상한 소문 들면 어쩌시려고.
00:29:40국안에선 소문이 얼마나 금방 퍼지는데요.
00:29:43그건 뭐야? 좋아 보이네?
00:29:46주상전하께서 선물을 선사하신다기에 제가 받아왔어요.
00:30:02안에 뭐가 있는데요?
00:30:06어머나! 예뻐라!
00:30:10아 그놈의 노타치 타령!
00:30:12내가 사줄 땐 덮어놓고 싫다더니 이제 와서 무슨.
00:30:21역시 곧불에 걸리신 거예요?
00:30:23이러실 줄 알았어요.
00:30:25비를 맞으시지 않나 물놀이를 하시지 않나.
00:30:27제가 진짜 마마 때문에 못 살아요.
00:30:32어머나.
00:30:35이건 곧불이 아니야.
00:30:37그럼요?
00:30:38이건 말이다.
00:30:42절망이라는 병이야.
00:30:45호수에 물이 채워지면 다 해결될 줄 알았거든.
00:30:48희망이란 게 이렇게 잔인하다.
00:30:54기억을 돌아오게 한다고 굿할 생각까지.
00:30:58저는 마마께서 너무 애쓰지 않으셨음 해요.
00:31:01좋은 기억이 많았다면 왜 자살을 하려 하셨겠어요.
00:31:06마마의 행복을 위해 어쩌면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게 나을지.
00:31:10안 돼! 돌아와야 돼.
00:31:14난 이렇게는 못 살아.
00:31:19수락간에 말해 곧불에 좋은 걸 준비시킬 테니 그거 드시고 우선 푹 쉬셔요.
00:31:24아니 내가 이 여자 백기 들고 스스로 기어들어게 만든다.
00:31:30반드시.
00:31:35흥 하셔요.
00:31:37다 큰 어른이 이렇게 뭐야 모지리도 아니고.
00:31:43한 번 더 흥 하시죠.
00:31:51찬혁아.
00:31:55손아 곧불인 듯 한데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00:32:00이건 곧불이 아닐세.
00:32:02이건 그저.
00:32:06곧불이군. 상선 말인 맞네.
00:32:10대조전에선 아직 답이 없는가?
00:32:13예.
00:32:14서책은 무사히 도착했고?
00:32:16그렇사옵니다.
00:32:18다친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은 건 당연하지.
00:32:22그리고 자네에게 부탁이 하나 있네.
00:32:24귀한 물건을 하나 구해주게.
00:32:29귀한 물건이라고 하시면?
00:32:31자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겐가?
00:32:40김병인을 종일품 판의금 부사에 임명하노라.
00:32:45기대가 크오.
00:32:48성은이 만극하옵니다.
00:32:51최연소 과거 급재에 무애마저 뛰어난 인재로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00:32:56이리 문무를 겸한 출중한 이가 지금까지 관직을 마다해 모두들 그 사정이 궁금했을 터인데.
00:33:02이번엔 무슨 특별히 계기가 있었습니까?
00:33:07부의 정경이라 위기를 맞았는가?
00:33:11그 사정이 궁금했을 터인데.
00:33:13이번엔 무슨 특별히 계기가 있었습니까?
00:33:17부의 정경이라 위기를 맞아 나라를 안정시키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여 나섰습니다.
00:33:29위기요?
00:33:31이런 또 대신들이 내가 걱정할까 숨기고 있군요.
00:33:35이번엔 적나라입니까? 외적입니까?
00:33:38외부의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내부의 위기가 아닐런지요.
00:33:46전에는 없던 내부의 위기가 생겼다.
00:33:49그 말인 즉슨.
00:34:02내가 그만 고불에 걸려.
00:34:06건강관리도 군자의 미덕이거늘.
00:34:16아.
00:34:22이거 하나 다 드시고 다시 안으로 드셔서 쉬셔야 해요.
00:34:25싫어. 찬바람 쐬고 감기 더 심해질 거야. 몸 막 불러일 거야.
00:34:30어차피 내 것도 아니면 내가 절대 등 따시고 배부르게 안 둬 내가.
00:34:35놔둬줘.
00:34:36아.
00:34:40아.
00:34:42마마. 몸을 괴롭힌다고 기억이 돌아오겠어요?
00:34:46괜히 마마만 괴로워질 뿐이에요.
00:34:48자꾸 내 몸이 아니다 그러시는데 기억이 없으셔도 마마의 몸은 마마의 것이에요.
00:34:54아픈 것도 누가 아파요? 마마시잖아요.
00:34:58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 마마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00:35:02보세요. 날도 이리 맑고 좋잖아요.
00:35:05응?
00:35:10그래. 미세먼지 없는 하늘.
00:35:17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신선한 도움 스멜.
00:35:21삼시세끼 한국인의 밥상.
00:35:25이걸로도 충분히 행복하지. 아 행복하고 말고.
00:35:30그렇다니까요.
00:35:35마마. 지금 우셔요?
00:35:38아니야 나 안 울어. 나 완전 행복해.
00:35:41네 말대로 여기 정거치고 잘 한 번 살아보려고.
00:35:46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게 그리 슬프셔요?
00:35:55저를 포함한 수십 명의 충신들이 중전 마마의 상태를 걱정해 드리는 상소문이옵니다.
00:36:03이 무슨... 지금 중전의 폐위를 논하는 겁니까?
00:36:10습관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중전 마마로 인해 이태로워진 내 명부를 바로 세우고자 폐위를 청하는 바이옵니다.
00:36:22중전께서 의빈 자가를 지키시려 진실이 아닌 말을 하시는 겁니다.
00:36:29호수에 빠진 후 정신증을 알아 자신을 다른 일에 혼동하고 물만 보면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자작하고.
00:36:38소문을 믿는다면 자가님이 중전을 미뤘다는 그 소문 역시 사실이겠죠.
00:36:45뭐요?
00:36:48조용들 하시오.
00:36:51예상소는 올바르게 전달된 것이 아니니 무시합니다.
00:36:55승정원을 경유해 제대로 된 절차로 올리세요.
00:36:58허나 중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자비로서 보장하건대.
00:37:04중전에겐 정신증이 없습니다.
00:37:09순하!
00:37:10너무 격해져버렸으니 오늘의 어전 회의는 여기까지 하시면 어떠하신지요?
00:37:17좋습니다.
00:37:20마마!
00:37:25서총께서는 어인일로?
00:37:27여기 계시단 말을 듣고 소식 들으신 겁니까?
00:37:34응?
00:37:35주상전 하나 합시오.
00:37:38중전!
00:37:43벌써 와 있군요.
00:37:44전하께서는 늦으신 겁니다.
00:37:46내가 예민한가 했는데 역시 의금부장은 내게 불만이 많군요.
00:37:53의금부장?
00:37:54전하께서는 자신의 여인을 구한 중전 마마를 모두의 앞에서 내팽개쳐 모욕하셨습니다.
00:38:00평소 마마께 어떻게 하셨을지 예상이 가는 모습이죠.
00:38:04그것이 자살의 이유는 아닐는지...
00:38:09나야 모르지.
00:38:12결국 중전 마마께서는 자가님을 구한 일로 이렇게 위험에 처하셨습니다.
00:38:16어찌하실 겁니까?
00:38:18위험?
00:38:19절대 중전이 그리 되도록 두지 않습니다.
00:38:21어떻게 말입니까?
00:38:23전하께서는 무슨 수로?
00:38:28그 선을 넘는 말투는 중전의 사촌으로서입니까?
00:38:32김작은 대감의 양자로서입니까?
00:38:35전하께서는 지킬 힘이 없으시니 냉철히 드리는 말씀입니다.
00:38:41힘이 없다.
00:38:46인정합니다.
00:38:48그러나 강한 것을 더 강한 것으로 이기란 법은 없죠.
00:38:52부드럽게 낮춰 이기는 법도 있습니다.
00:38:55내가 더 부드러워야 한다면 그래야겠소.
00:38:58중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약해지겠소.
00:39:04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00:39:06제가 중전 마마를 지켜드릴 테니
00:39:11더 강한 것으로 이기는 게 빠릅니다.
00:39:23아이씨!
00:39:24대체 뭔 일인데 그래?
00:39:26내 문제 같은데 왜 나만 썩 빼놓고 둘이서 난리야?
00:39:29내가 왜?
00:39:30너 뭐?
00:39:32중전의 폐위를 촉구하는 상소가 올라왔소.
00:39:36아이씨, 이제 점 좀 붙이고 살아볼라 했더니
00:39:39다들 못 죽여서 한 달이더니 이제 폐위모 시켜서 한 달이네?
00:39:43또 누가 폐위를 말합니까?
00:39:46대항대비 마마께서 노하셔가지고
00:39:49그건 제가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00:39:52나도 생각해둔 방법이...
00:39:55이런, 중전도 곧불에 걸렸군요.
00:40:03그쪽도?
00:40:06일이 아무리 급박하다고 하나
00:40:08중전은 빨리 들어가 쉬는 게 좋겠군요.
00:40:12외근부장은 더 할 말이 없으면 자리를 비켜주시오.
00:40:15부부끼리의 말이 있으니.
00:40:18저는 전하께 드릴 말씀 있어 기다리겠습니다.
00:40:23다시 찾아뵙겠습니다.
00:40:25응.
00:40:34중전의 대답을 기다리려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군요.
00:40:39지금 이 시간부로 나는 노타치합니다.
00:40:42이 시국에 무슨 노타치 촬영이야?
00:40:45중전이 싫다면 나 혼자라도 합니다.
00:40:48노타치.
00:40:50오해라니까 그 뜻이.
00:40:51손 좀 줘보세요.
00:40:53뭐로?
00:40:55아 왜 이래!
00:41:11내 숨통은 언제나 그대 집안의 소나기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00:41:17그 현실에 눈이 멀었는지
00:41:21그대 역시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무고한 한 사람이라는 걸 미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00:41:29너무 늦게 알아 미안하오.
00:41:32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시오.
00:41:36내가 다른 편견 없이 그저 그대를 한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00:41:46아 뭘 이렇게까지...
00:41:48이런 거 싫어하는 거 압니다.
00:41:50허나 한 번은 제대로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00:41:54아 맘대로 해. 그래 하자 해 노타치.
00:41:57내가 지금 누구의 집 처지가 아니지.
00:42:02그럼 오늘부터 일일입니다.
00:42:06뭐?
00:42:07우리 노타치하기로 한 일일.
00:42:10하지마 그딴 소리.
00:42:12왜요?
00:42:13그냥 하지마. 다시는 하지마.
00:42:15이 말이 어디가 어때서 그렇습니까? 오늘부터 일일.
00:42:18아 그냥 하지 말라고.
00:42:22아니 오늘부터 일일이라...
00:42:25하지 말라고.
00:42:27너 지금 뭐 알고 그러는 거지?
00:42:29아니 오늘부터 일일...
00:42:32하지마. 징그러워 죽겠으니까 지금.
00:42:35하지마.
00:42:38그럼 노타치하기로 했으니 충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소.
00:42:44아 그래. 나도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00:42:46나도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00:42:48나 먼저 갈라.
00:42:50아니 뛰지 마셔. 뛰지...
00:42:54다칩니다.
00:43:10말씀하시죠.
00:43:12마마를 불행하게 하시면 전하도 불행해집니다.
00:43:16협박이요?
00:43:17우려입니다.
00:43:20충전의 사촌오라버니께서 충전을 너무 과해 아끼는구려.
00:43:25전하께서 너무 소홀하신 겁니다.
00:43:28내 비록 힘이 없는 임금이지만 군신에 예가 있습니다.
00:43:34한 번만 더 이리 선을 넘는다면 의금부장의 행동을 문제 삼겠소.
00:43:40문제 삼아 보시죠.
00:43:42아주 길고 긴 반성문을 쓰게 할 겁니다.
00:43:50아주 길게 말입니다.
00:43:53밤을 새야 할 겁니다.
00:43:56손이 아프겠지요.
00:44:13정말 폐위가 될 거라 생각하는 걸까요?
00:44:17그깟 상소문으로?
00:44:19그걸 중심으로 세력을 모으려는 속셈이겠죠.
00:44:22긴문에 불만을 가진 자들을 모아 상소문의 수를 늘려나갈 것이 뻔합니다.
00:44:28감히 이리 겁도 없이 달려들다니.
00:44:32어차피 한 번은 치를 일이었습니다.
00:44:35대왕 대비마마 충전마마 되셨습니다.
00:44:39드시게 하라.
00:45:01식녀를 끼쳐 정말 송구하옵니다.
00:45:05저는 폐위를 받아 마땅합니다.
00:45:10허나 폐위가 되더라도 대왕 대비마마께서 폐위를 시키셔야지
00:45:16풍한 조문이 폐위를 시킨다면 그건 옳지 않습니다.
00:45:22아무리 모질이라도 내 아랫사람을 다른 사람이 갈고대는 건 못 보거든.
00:45:27이건 자존심 문제야.
00:45:29제가 풍한 조문에 의해 폐위를 당한다면
00:45:31그건 저의 패배가 아니라 안송 긴문의 패배입니다.
00:45:37그걸 아는 사람이 그리 책잡힐 짓을 했습니까?
00:45:41그들이 기대는 건 소문입니다.
00:45:43그건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00:45:45어떻게 해요?
00:45:47위기는 곧 기회이니 조금만 시간을 주신다면
00:45:50이번 기회에 저에 대한 평판을 뒤집어 놓겠습니다.
00:45:53오늘 주상께서 상소문을 받으시고 중전마마의 편을 드시더군요.
00:45:59철종이 그놈이?
00:46:02중전마마께서 나서신 게 비단 허물만 된 것은 아닙니다.
00:46:08그는 그의 의지에 대한 평판을 뒤집어 놓고
00:46:11그의 의지에 대한 평판을 뒤집어 놓고
00:46:14그의 의지에 대한 평판을 뒤집어 놓고
00:46:17그의 의지에 대한 평판을 뒤집어 놓고
00:46:19비단 허물만 된 것은 아닙니다.
00:46:25조대비에게 확실한 가르침을 줘야겠어요.
00:46:29지금 이 궁의 주인이 누군지.
00:46:38가마꾼이 이게 다야?
00:46:41아 저 그게...
00:46:42더 뽑아 입담 좋은 애들로다.
00:46:44아 예 입담?
00:46:47네?
00:46:48아
00:46:51외모도 훤칠하고 키도 크고 젊은 건 당연한 거고.
00:46:58가마꾼을 뽑는 게 맞으신 거죠?
00:47:02내가 뽑는 건 단순식 가마라이더가 아니야.
00:47:05들으면 놀랄걸?
00:47:09내가 뽑는 건 말이지.
00:47:19참 그 소문 들으셨습니까?
00:47:22무슨?
00:47:23글쎄 중전마마께서 자살하신 게 아니라
00:47:25주상전하와 의빈자가님을 구하시느라
00:47:30주상전하와 의빈자가님을 구하시느라
00:47:32거짓으로 자살했다 하신 거라죠.
00:47:35아 뜨거워.
00:47:36가문이냐 씨압이냐 그것이
00:47:39문제로다.
00:47:40그 때문에 대왕대비마마 눈 밖에 나셨다는데
00:47:43중전마마께서 은장도를 제목에 딱 둬 놓으시곤
00:47:46어느 쪽에도 설 수 없는 기관 운명에서 벗어나게 사와요.
00:47:52이라고 하셨다지 뭡니까 글쎄.
00:47:54결국 마녀님이셨는데.
00:47:56소문에 의하면 극락세계를 보고 오셨다지.
00:47:59아 호수에 빠지셔서?
00:48:03옥황상제님을 만나고선 선녀로 변하셨더라고.
00:48:07좋아 좋아.
00:48:09내가 뽑는 건 단순 식감한 아이더가 아니야.
00:48:12스토리텔러.
00:48:13돌림병처럼 소문을 퍼뜨릴
00:48:15인간버전 찌라시랄까?
00:48:18예?
00:48:19소문은 사람이 손을 타면 탈수록 진짜 돌림병이 된다.
00:48:23시작한 사람조차 제어하지 못할 만큼 빨리
00:48:26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화해버린다.
00:48:30아니 그럼 중전마만 자기를 죽이라던 후궁을
00:48:33목숨 걸고 구해줬단 말이야?
00:48:36세상에.
00:48:42어우 나 갑자기 오한이 되네.
00:48:46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다.
00:48:48그래.
00:48:49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다.
00:48:51그래.
00:48:52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다.
00:48:54그래.
00:48:55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다.
00:48:57그래.
00:48:58이제 진짜 좀 쉬셔요.
00:49:01안 되겠어요.
00:49:02제가 억지로라도 덮고 가야지.
00:49:03어우.
00:49:04알았어 알았어.
00:49:06야 최상궁이 잔소리를 안 하니까
00:49:07니가 잔소리를 해야 되는구나?
00:49:09잔소리랑 보존의 법칙인가?
00:49:13아니 근데 어째 아까부터 최상궁이 안 보인다?
00:49:16어우 추워.
00:49:19어우.
00:49:20좀만 더 꽉 안아볼래?
00:49:21어우 춥다.
00:49:28춥다.
00:49:59마마.
00:50:03억지를 스스로 해하시다니요.
00:50:05누구 미친 꼴 보고 싶어 환장하셨습니까.
00:50:09주상전하와 함께 물놀이요 물놀이요.
00:50:12나라를 위태롭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00:50:15부적이요.
00:50:16굿이요.
00:50:17그런 미식거리 가까이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00:50:21그런 말투도 아니되옵니다.
00:50:25하나부터 열까지 다
00:50:28아니 아니 아니 아니 되옵니다.
00:50:43이리 해도 속이 시원치 않으니.
00:50:48잔소리를 하면 마마가 괴로우시고
00:50:52잔소리를 안 하면 내가 괴롭고
00:50:57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00:51:08마마.
00:51:14소문 들었습니까.
00:51:16예?
00:51:17지금 궁안이 난리예요.
00:51:19중전이 자신을 죽이려 한 빈을 목숨 걸고 구했다고.
00:51:24대체 누가 그런.
00:51:27설마 중전께서.
00:51:29그간 있던 별국 마녀라는 소문을 부처 선녀 열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다니요.
00:51:38이제 사람들은 빈을 악녀라 욕할 겁니다.
00:51:44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거죠.
00:51:47선원 전까지 나를 찾아와 당당히 겁박하더니 이거였어요.
00:51:54제가 전화를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00:51:57더 이상 중전 마마의 거짓 얼굴에 속으시지 않도록.
00:52:00글쎄요.
00:52:03과연 빈의 말을 믿어 주실지.
00:52:07전하께서는 제 말이라면 믿으실 겁니다.
00:52:10주상이 베이 상소문을 반려했답니다.
00:52:16아침.
00:52:20의빈 작가님 드셨사옵니다.
00:52:23어.
00:52:27어, 허진아.
00:52:30안 그래도 상의할 것이 있어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00:52:35하실 말씀이라는 건.
00:52:37오늘 어전 회의에 중전을 배위하라는 상소문이 올라왔다.
00:52:44그런 일이.
00:52:45중전은 우리를 구하느라 위험에 처했는데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지 싶어.
00:52:51내가 부승지께 상소문의 철회를 부탁하고자 하는데 괜찮겠느냐.
00:52:58저희 아버님께요?
00:53:01인망이 높으셔 가문 안팎으로 따른 이가 많으시니.
00:53:08역시 어렵겠느냐.
00:53:13아닙니다.
00:53:15제가 아버님께 직접 서신을 쓰겠습니다.
00:53:19고맙다.
00:53:20전하.
00:53:22제가 이곳에 들어올 때 바라던 게 있었습니다.
00:53:26처음 뵈었을 때처럼 저와 계실 때만큼은 무서운 일들을 잊으실 수 있게.
00:53:32저는 전하께 그런 존재이고 싶습니다.
00:53:37이미 너는 내게 큰 위안이다.
00:53:40송과훈아 아직 합궁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00:53:48아.
00:53:51내가 널 외롭게 두었구나.
00:53:54그간 경황이 없으셨다는 거 압니다.
00:53:56내가 생각이 짧았다.
00:53:59오늘 밤 별궁에 드마.
00:54:02허나 중전마마와의 합궁일이 아직 하루 남았으니.
00:54:06어.
00:54:07그건 개념치 말거라.
00:54:10그럼 전 마마를 뵙고 걱정을 덜어드린 후 바로 서신을 쓰겠습니다.
00:54:14좋은 생각이다.
00:54:25자가님께서 인사를 드리러 오셨네.
00:54:27송구하게도 지금 마마 깨우선 곧불 때문에 탕약을 드시고 이제 막 잠이 드셔서.
00:54:34할 수 없지.
00:54:36그럼 다시 오겠네.
00:54:50왔어요?
00:54:53분명 온휴일을 개처럼 주무시고 계셨지.
00:55:01옥체가 편치 않으시다 들었습니다.
00:55:06내 비록 몸은 상하였으나.
00:55:10정의를 지키느라 그런 것이니 후회는 없네요.
00:55:14정의요?
00:55:15이렇게 밖에 서 있지 말고 안으로 드시지요.
00:55:28단둘이 무흣.
00:55:30아니 오붓하게 얘기 좀 나누게.
00:55:48편하게 앉아요.
00:56:00왜 이리 멀찌감치?
00:56:03거리감 느껴지겠시리.
00:56:06이리 가까이 앉아요.
00:56:08괜찮습니다.
00:56:11그럼 내가 좀 더 가까이.
00:56:15내가 왕자님처럼 나타난 목숨을 구했으니 차갑단 눈빛이 하트로 변했군.
00:56:23아니 어쩌서 눈빛이 변하긴 했는데 왜 더 차갑게 변했어?
00:56:31상소문은 거두어지도록 하겠습니다.
00:56:34그럼 이제 빚진 건 없습니다.
00:56:39고마워요.
00:56:41모든 것이 마마의 뜻대로 되고 있다 여기시겠죠?
00:56:46그럴 리가.
00:56:47내 맘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데.
00:56:50거짓으로 뺏긴 전화를 거짓으로 찾으시겠다 그겁니까?
00:56:54뭔 소리야?
00:56:55내가 솔직하지 못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인데.
00:56:59발뺌하실 거라 예상했습니다.
00:57:02발뺌이 아니라.
00:57:07그리고 몇 번을 말해요.
00:57:09난 정말 전화한테는 관심이 1도 없다니까?
00:57:14알겠습니다.
00:57:16그 말씀 믿어보죠.
00:57:20그럼 우리 오늘 밤 우정도 다질 겸 파자마 파티를 아니 속고 파티를.
00:57:28오늘 밤 저는 주상 전화와 합궁합니다.
00:57:33네?
00:57:35아니 그것보다.
00:57:37그걸 꼭 나한테 직접 알려야 한다?
00:57:40가슴 아프게 굳이 꼭 집어서?
00:57:44관심 없는 분 치곤 반응이 거세군요.
00:57:47내가 전화한테 관심이 없댔지 언제 그쪽한테 관심이 없댔어?
00:57:51중전마마의 호의가 진실됨을 증명하세요.
00:57:55만약 이번에도 말씀과 행동이 다르시다면.
00:58:00저도 전력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00:58:05이렇게까지 나오는데 포기해야지 뭐.
00:58:10알았어요.
00:58:12내가 두 사람 앞길 깔끔하게 축복해줄게.
00:58:16그쪽만 손해지 뭐.
00:58:18나의 매력을 모르고 놓치다니.
00:58:21그럼.
00:58:31이런 철벽련.
00:58:35세상 잔인한 여자야.
00:58:40어?
00:59:05뭘 찾으십니까?
00:59:08내 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운 것이
00:59:12마음에 응어리가 진 것 같아 왔네.
00:59:15잘못 찾아오셨습니다.
00:59:18아무리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라지만
00:59:21약은 없습니다.
00:59:23제가 이제 문을 닫아야 돼서.
00:59:25이쪽으로.
00:59:28그게.
00:59:32그 귀한 물건.
00:59:35네?
00:59:39청나라에서 온 귀한 물건 말이지.
01:00:06어?
01:00:22오늘 어전 회의에 나왔던 일을 정리하기 위해
01:00:25제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01:00:28감히 중전 폐위를 논하다니.
01:00:30이건 우리 김웅은 전체에 대한 도전이오.
01:00:33언제 물에 뛰어들지 모르는 중전을 둔 조정이라.
01:00:38풍전 더하가 따로 없어.
01:00:40허허.
01:00:41어디 그런 중상모략을.
01:00:44어디 감히 함부로 혀를 놀립니까?
01:00:46혀를 놀려?
01:00:49내 이런 모욕을 더 짜고
01:00:51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오.
01:01:04무슨 짓입니까?
01:01:06지금 날 겁박하는 건가?
01:01:16마저 말씀을 들으시라고 청하는 겁니다.
01:01:33말씀드린 대로 오늘 이 방에 패자는 없습니다.
01:01:36그러니 잠시만 제 말을 더 들어주시겠습니까?
01:01:44앉으시죠.
01:01:45음.
01:02:01우위정께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01:02:04대비마마께서 위빈자 같게 보내셨다는 서신.
01:02:08이 서신에 적힌 장소, 날과 시.
01:02:12그것이 중전에게 닥친 사고와 일치합니다.
01:02:15음. 그런 가짜 서신을.
01:02:18가짜라는 걸 증명하실 수 있을까요?
01:02:25이 서신과 폐위 상소문.
01:02:29저는 이 두 개를 맞바꿨으면 합니다.
01:02:32오늘의 거래로 양가 모두
01:02:35같은 문제로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건
01:02:38그것이 제가 드리는 제안입니다.
01:02:43어떻습니까?
01:03:04부르셨습니까?
01:03:06전하께서 부탁하신 서신을 완성했으니
01:03:10저희 부친께 전달해 주시겠습니까?
01:03:15제가
01:03:17선하를 설득하겠습니다.
01:03:19전하께서는 그저 순수하게 보답을 하시려는 겁니다.
01:03:24물론 중전마마는 다르시겠죠.
01:03:27허나 제게 중요한 건 전하의 마음입니다.
01:03:34그러니 괜찮습니다.
01:03:35자가님, 목욕 준비를 마쳐 싸웁니다.
01:04:05아직은
01:04:07괜찮습니다.
01:04:17대비마마
01:04:19강령하셨는지요?
01:04:21내가 강령하질 못하네 보살님을 불렀지요.
01:04:28마음이 또다시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서
01:04:33진정하시어요.
01:04:36제가 다 답을 드리겠나이다.
01:05:03지금 합공 준비 중이시오인데
01:05:06드릴 말씀 있습니다.
01:05:09잠시 다들 나가 있게.
01:05:12예.
01:05:22중전 폐위는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01:05:24전하께서는 어째서 폐위를 막으려 하십니까?
01:05:27중전을 폐위시키더라도 또 다른 인물로 대체될 뿐입니다.
01:05:31중전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01:05:34그 자리에 설 사람 중 우리에게 가장 최선의 사람입니다.
01:05:39흔들리시는 겁니까?
01:05:46대답하십시오. 흔들리시는 겁니까?
01:05:49예.
01:05:51흔들립니다.
01:05:53자기 자신을 죽이려 한 남편과 그 남편이 사랑한 여인까지
01:05:57자기 자신을 던져 구한 사람입니다.
01:05:59부처같이 너그러워서도 아니고 나를 용서해서도 아니고
01:06:02그저 진실을 외면할 수 없게 그리한 겁니다.
01:06:05내게 사과를 바라지도 감사를 바라지도 않고
01:06:08그저 묵묵히 자신의 정의를 지키다
01:06:10위기에 처한 중전에게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01:06:17외빈 차관님을 배신하고
01:06:21우리를 배신하시려는 겁니까?
01:06:26여인을 대하는 마음도 아니고
01:06:29중전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01:06:31그렇기에 그 누구에 대한 배신도 아닙니다.
01:06:35위험한 호감입니다.
01:06:37전하의 중전에 대한 호감은 우리의 약점이 될 게 분명합니다.
01:06:42그리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01:06:44알겠습니다.
01:06:47그럼 한 가지만 약속하시죠.
01:06:49만약 중전의 입장과 태도가 변한다면
01:06:52혹은 우리에게 적대적인 존재를 밝혀진다면
01:06:55그땐 가차없이 중전의 목을 베어버리시겠습니까?
01:07:26대답 못하시는 겁니까?
01:07:28만약 중전이
01:07:31명백한 우리의 적으로 밝혀진다면
01:07:38제 손으로 직접 중전의 목을 베겠습니다.
01:07:55흠
01:08:02나 벌써 실력이 늘은 것 같아
01:08:06와 이게 진정 손으로 한 거야?
01:08:09에이 조선 여인 중에 이 정도 숨은 놈의 여인이 어디
01:08:15있죠
01:08:18여인이라고 다수 잘 놓으란 법 있나요?
01:08:22너는 못하는 게 없네 힘도 장사고
01:08:24에이 저는 노비철 씨 치곤 약골인걸요
01:08:28남들은 저보고 제비꽃 같다던데
01:08:33이야 조선시대 때는 뭔 죄다 생활의 달인이야
01:08:37한번 보자
01:08:40당겨봐
01:08:49이걸 사복시 마당에 떡하니 붙여놓는 거야
01:08:51아예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거지
01:08:55배달료도 받을까? 옥타전 가려면 돈이 좀 필요한데 말이야
01:08:58마마
01:09:01여기 아주 귀이한 풍란을 가져왔사옵니다
01:09:04풍란?
01:09:07아 내가 또 출범식 하는 건 어찌 알고
01:09:09누가 화환을 다 보냈대
01:09:16주상전하께서 친히 보내셨사옵니다
01:09:19에이
01:09:25에이 나쁜놈 일부러 이래 몰두하면서 잊어보려고 애쓰는데
01:09:29지금 나한테 자랑하는 거야 뭐야
01:09:33내가 백몇 천배 낫구만
01:09:35지금 일만 해도 말이야 얼마나 훌륭해
01:09:37임금도 못하는 일자리 창출 중이잖아
01:09:39이 편리한 것 하나 없는 조선시대 말이야
01:09:42이렇게 대단한 걸 발명하는데
01:09:45내가 너무 잘나서 부담스러웠나?
01:09:48뭐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01:09:53재수없는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 입맛이 뚝 떨어졌나
01:09:58왜 이렇게 맛이 안 나 우리
01:10:01잠깐
01:10:05편리한 것 하나 없는 조선이라면
01:10:08내가 뭘 했다 하면 조선 최초
01:10:10내가 뭘 했다 하면 조선 최초
01:10:12아니 세계 최초잖아
01:10:40갑자기 삶의 의지가 막 샘솟네
01:10:54여기서 내가 에디슨이고 내가 스티브 접슨?
01:10:57아 뭔가 좀 더 훌륭한 사람 없을까
01:11:00인류를 구원한 그런 위대한 사람 말이야
01:11:11조선의 문만에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 들었어요
01:11:24요물
01:11:27요물이 들었습니다
01:11:34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01:11:38세상이 세상이 뒤집혀요
01:11:51캐리어 에어컨의 창시자
01:12:01막아
01:12:05막아
01:12:07막아
01:12:14숨어 숨어
01:12:24맥박에 없어지다
01:12:38막아
01:12:46얼쑤
01:13:00중전마마께서 시골에 드셨다
01:13:02숨이 멈추셨단 말씀입니까
01:13:04기가 다시 돌아오면 살고 돌아오지 않으면
01:13:07병원? 나 지금 돌아온거야?
01:13:09제가 확인해드리겠습니다
01:13:11주상이 어떤 자인지
01:13:13그 눈빛
01:13:14억눌린 채 본 모습을 숨기고 있는
01:13:16사녀의 눈빛
01:13:17클리어
01:13:21중전
01:13:22이제부터 을근부에서 수사를 시작합니다
01:13:25멈춰라 나의 여인이다
01:13:34멈춰라 나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