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이별 보장"…교제폭력 불안감에 '이별대행'업체까지

  • 15일 전
"안전 이별 보장"…교제폭력 불안감에 '이별대행'업체까지

[앵커]

요즘 교제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죠.

단순 폭력을 넘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안전한 이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별 통보 대행업체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배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한 20대 대학생이 서울 강남구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최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3월에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에게까지 중상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모두 이별을 통보 받았다는 등 이유에서 시작된 것인데, 이런 연인 간 폭력 건수는 작년 기준 약 7만 7천 건으로 2020년 대비 57% 증가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불안한 젊은 층들을 겨냥해 대신 이별을 통보해주겠다는 '안전 이별 대행 서비스'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웹사이트에는 상담부터 시나리오 제작은 물론, 이별 통보까지 대신 해준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별하고 싶은 이유와 원하는 상황을 말하면, 이에 맞춰 상황극을 진행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의뢰가) 아주 많이 들어오죠. 20대 학생들한테는 외삼촌으로 제일 많이 하거든요. 딱 보기 무섭게 생긴 사람이 해야 돼요. 뭔가 제압을 하지 않으면…. 150(만원)선에서 해드릴 수 있을 것…."

하지만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이별을 강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폭행·협박이 강요죄 요건으로 되어 있는데, 형사처벌도 가능하고…."

'안전한 이별'을 위해 상대방에게 또다른 폭력을 가하는 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황종호

#교제폭력 #이별대행 #스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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