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 "다 추억이야" 천장까지 쌓인 잡동사니 못버리던 어르신 13톤 버린 사연

  • 7개월 전
[현장잇슈] "다 추억이야" 천장까지 쌓인 잡동사니 못버리던 어르신 13톤 버린 사연

지난달, 부산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70대 어르신 홀로 지내는 집 곳곳

천장에 닿을 듯 쌓여있는 잡동사니들


"너무 더러운 건 버려야지."

2층으로 가는 계단도 발 디딜 틈 없는데...

'무려 13톤'...이 집에 무슨 일이?


"좀 당황했어요 많이. 1층은 아예 입구부터 막혀있는 사진처럼, 아무것도 못 들어가는데... 2층도 거의 창문이 다 막힐 정도의 물건들이 쌓여 있었고, 본인은 그 가운데, 쓰레기 더미 위에 이불 깔고 약간 판판하게 해서 누울 정도 그 정도 되셨죠."

심지어 누수·전기·석면 문제로 '안전 위험'이 큰 상황


"누수가 계속 있었어요. 천장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어요. 거미줄처럼 (밖에서) 전기를 따서 쓰다 보니까 화재 위험이 굉장히 컸죠."

수차례 설득에도 청소를 거부한 어르신,,

원인은 '저장강박증'?!

어떤 물건이든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저장해 두는 강박 장애의 일종

어르신의 강경한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1년 동안 반찬을 싸들고, 과일을 사들고 찾아가

어르신을 설득한 구청·복지관 직원들

'할아버지의 남모를 고충'을 듣고 실마리 발견?!


"아버님이 청소를 진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셨던 게, 오토바이 키를 잃어버리셨어요. 입구에 두셨는데 그걸 못 찾아서 타실 수 없는 시간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설득을 완전 했죠. 오토바이 키 찾아야 한다고 치우자고ㅎㅎㅎ..."

그렇게 이틀간의 '대청소'가 시작

묵은 잡동사니들 밖으로 나오고

자원 봉사자들까지 함께 치운 덕분에

제 모습을 찾아간 보금자리에서 어르신은 '새 삶'을 시작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주무실 수 있게 아늑한 집이 됐어요. 고맙다고 하시죠. 처음에 이런 집을 치울 때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사시는 거지 했었는데, 저 마음이 얼마나 허했으면 저렇게까지 채우려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좀 짠한 거 같아요."

#저장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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