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만든 섬마을 78년 만에 이어졌다

  • 2년 전


[앵커]
강원도 양구에는 댐을 건설하며 육지 속 섬이 되어버린 마을이 있습니다.

뱃길이 막히는 겨울이 되면 주민들은 꼼짝없이 고립됐는데요.

마침내 마을에 다리가 생겼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빛 호수 위에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현수교가 개통했습니다.

총 길이 335m, 폭 2.2m의 상무룡 출렁다리입니다.

이 다리가 놓이면서 주민들은 이제 걸어서 옆 마을을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배를 타지 않고도 파로호를 건널 수 있게 된 건 화천댐 준공 이후 78년 만입니다.

상무룡2리 마을은 화천댐 건설로 파로호가 생기면서 마을 일부가 물에 잠겨 졸지에 육지 속 섬이 됐습니다.

30세대 40명 주민들의 교통수단은 뱃길이 유일했습니다.

강이 얼어붙는 겨울철이면, 주민들은 고립되거나 언제 깨질지 모르는 얼음판 위를 건너야만 했습니다.

[전재욱 / 상무룡2리 주민]
"엄청나게 힘들었었죠. 얼음 얼면 주민들이 오다가 얼음에 빠져 죽어서 바로 옆 산소에다 묻고 그랬다고, 근데 이제 그런 게 없잖아요."

총 130억 원이 투입된 출렁다리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문분옥 / 상무룡2리 이장]
"반딧불이가 아직도 있어요. 깨끗한 환경이기 때문에 캠핑장을 만들고, 군하고 잘 협조를 하면 마을이 발전할 거 같아요. 주민들 삶의 질도 올라갈 것 같아요."

원래는 육지였다가, 섬이 됐던 시골 마을.

다리 하나로 세상과 다시 연결되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최창규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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