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4개 2만 원…환율 쇼크에 유학생들 “돌아갈까”

  • 2년 전


[앵커]
환율쇼크는 해외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직격탄입니다.

이런 시기에 유학을 해서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한탄까지 나오는데요.

이솔 기자가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뉴욕의 식자재 마트.

가판대에 낯익은 한국 식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봉지라면 4개 묶음이 14.99달러.

오늘 환율을 적용하면 2만 원이 넘습니다.

냉동만두는 1만 8천 원, 붕어빵 모양의 아이스크림은 4개에 1만 원입니다.

[현장음]
"진짜 아이스크림 너무 비싸다."

같은 물건이라도 가격이 1년 전보다 16% 급등한 겁니다.

이달 초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대학생 김모 씨는 장보기를 줄였습니다.

[김모 씨 / 미국 유학생]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왔어요. 라면이나 이런 간편식 같은 것들은 최대한 싸와서 끼니를 때우고 있고.

꼭 필요한 것을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부담이 많이 가서 쇼핑은 이제 거의 생각도 (안 납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각하다 보니, 방 1개짜리 아파트의 한 달 임대료는 3천 달러에서 4천 달러로 올랐습니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겁니다.

[김모 씨 / 미국 유학생]
"지금 이 시기에 유학하는 게 (부모님께) 좀 죄송스럽고. 미국에서 생활을 이어나가기 부담스러워져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도 계속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 유학생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

[구정진 / 미국 대학원생]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었던 달러가 좀 있어서 그걸로 지금은 최대한 좀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고…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는 최대한 소비를 줄여서 (생활하려고요.)"

유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매일 환율을 걱정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장세례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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