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리스 존슨, 당 대표 사임…‘10월까지 총리 유지’ 반발

  • 2년 전


[앵커]
괴짜 정치인, 파티게이트, 부적절한 인사로 논란을 빚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런데 총리직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나가라! 나가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 관저 앞에 시위대 수백 명이 몰렸습니다.

보수당 대표직에서 내려오지만 10월까지 총리직은 유지하겠다는 존슨 총리를 향해 거센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머렉 피텔 / 런던 시민]
"존슨 총리가 여기서 빨리 나가면 나갈 수록 좋습니다. 도덕성이 없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영국 매체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이달 말 자신의 결혼식을 총리 관저에서 열겠다며 초대장까지 발송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취임한 존슨 총리는 3년만에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어제)]
"아마도 (이런 결정에) 실망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포기하게 돼 얼마나 슬픈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영국의 보수당의 숙원이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를 밀어붙였지만 팬데믹 봉쇄조치 속에 관저에서 술판을 수차례 벌여 이른바 '파티게이트'에 휩싸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지난 1월)]
"(방역 수칙 위반 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죄송하고 이번 사태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지난달 당내 신임투표에서 59%의 찬성을 받아 사퇴 위기를 넘겼지만 성비위가 있는 측근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하고 이를 거짓 해명으로 무마하려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총리직 사퇴를 권유한 장관까지 해임했지만 재무부 장관 등 참모 50명이 한꺼번에 떠나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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