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유럽 여행을 가면 이 나라 저 나라를 자유롭게 다니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가 시작되면서 35년 전 사라졌던 유럽 내 국경이 다시 생기고 있습니다.

15일 동안 모든 국민의 이동을 금지한 마크롱 대통령, 지금은 전쟁 중이라며 군대도 동원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까지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프랑스 시민]
"인류의 종말이나 다름없어요. 슬픈 날이에요."

프랑스 정부가 15일부터 휴업령을 내린다고 하자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이어 프랑스는 오늘부터 보름간 전 국민에게 이동 금지령도 내렸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전쟁 중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국회는 적과 싸우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앞서 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교도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 상황.

[다니엘 예퍼스 / 프랑스 초등학교 교사]
"2주 봄방학이 3주 후에 있기 때문에 최소한 5주는 학교에 못 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 명을 훌쩍 넘긴 프랑스는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10만 명 규모의 군 병력 등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명품회사, 루이비통도 향수 등을 생산하는 대신 12톤 규모의 손 세정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국경 통제에 이어 종교행사도 금지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에서의 모임은 모두 금지됩니다."

영국은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당부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앞으로 술집과 클럽, 극장을 비롯한 각종 공연장의 출입도 피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외국인들의 유럽 입국 금지를 제안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여행을 덜 할수록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에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유럽 곳곳에서 비상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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