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
낙동강 상수원 주변의 풀과 나무가 죽고 황폐화됐습니다.

가축 분뇨가 뒤섞인 액체비료 수백 톤을 살포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지자체 관련 부서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남지역 주민 1300만 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입니다. 강변에서 10m도 떨어지지 않은 상수도 보호구역에 수풀은 사라지고 맨땅이 드러났습니다.

가축분뇨로 만든 액체비료, 즉 액비를 대량으로 버린 곳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풀이 무성한 곳이었지만, 액비가 뿌려진 곳에 풀은 마르고 땅이 드러나며 나무까지 죽었습니다.”

상수도보호구역에 액비를 살포하려면 해당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액비를 버린 업체는 김해시의 요청으로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액비 살포 업체 관계자]
“김해시하고 협의해서 나무가 많이 말라 죽고 있으니까 비료라도 좀 주자...“

그러나 김해시 관련 부서들은 서로 말이 다릅니다.

[김해시 건설과 관계자]
“환경과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저희가 (살포하라고) 한 겁니다.”

[김해시 환경과 관계자]
"낙동강 주변에는 뿌리지 말라고 (건설과에) 얘기를 했거든요.

지난 7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뿌려진 액비는 무려 677톤. 김해시는 뒤늦게 지난달 31일 해당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김해시는 액비가 아니라 사실상 가축 분뇨를 그대로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해시 환경민원과 관계자]
“4~10월 정도까지는 액비를 뿌릴 데가 없거든요. 우리가 볼 때는 너무 많이 뿌려서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보는 거죠.

경찰은 무단투기 뿐 아니라 김해시 공무원과 업체 간의 유착 의혹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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