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부산항이 장기간 방치된 선박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항만시설 사용료를 내지않고 버티는 배들이 많은데, 기름 유출 같은 사고의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에 배들이 줄지어 붙어있습니다.
페인트는 벗겨지고 조금만 손을 대도 녹이 떨어져 나갑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선박들입니다.
상당수가 고철에 가까운 폐선급 수준입니다.
[선원]
"배 위에 쓰레기 많으면 그럼 폐선이죠. (저렇게 된 지) 몇 년 됐어요."
부산항에서만 선박 160척이 1년 이상 장기 계류 중입니다.
이중 절반은 항만 사용료를 안 내고 버티고 있습니다.
선주가 아예 연락이 안 닿는 배도 10척이 넘습니다.
이 배는 2년 넘게 항구에 정박 중입니다
각종 폐기물은 물론, 선풍기나 신발 먹다 남은 음료수 등 마치 쓰레기장 같습니다.
관리가 안되니 사고도 잇따릅니다.
5년 이상 방치됐던 유조선이 지난 주말 폭우에 기름이 유출돼 긴급 방제작업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주와 연락이 닿지 않다보니 구상권 청구도 못하고 있습니다.
방치된 또다른 유조선.
기름통에 폐기름 100톤이 남아 있습니다.
언제 또 기름이 유출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항만공사는 함부로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엄연한 사유재산인데다 배를 어디에 갖다놔야 할지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
"배를 견인하려고 해도 갈 장소가 있어야 하잖습니까. 남의 사유재산을 함부로 할 수도 없습니다."
바다와 항구를 점령 중인 녹슨 배들을 조속히 정리하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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