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휴일 이른 아침, 개점을 한 시간 가까이 앞두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3월 3일, 축산협동조합이 지정한 '삼겹살 데이'를 맞아 실시 된 돼지고기 할인 행사 때문입니다.

"줄 서세요. 한 사람당 2팩만 사실 수 있어요."

국산 삼겹살과 목살 100g이 최대 900원대, 수입산은 700원대까지 내려갑니다.

평소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소비자들은 간만에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박덕임 / 서울 역촌동 : 줄은 9시부터 섰어요. (8시 반에 섰다.) 8시 반에 섰대요. 한 바구니를 사도 반값밖에 안되니까 얼마나 좋아요.]

100g에 900원대 할인이 적용된 돼지고기는 매장이 열린 지 20분 만에 모두 동났습니다.

준비된 돼지고기 2톤가량, 300명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에게 할인 행사 소식이 더 간절해진 건, 높아진 밥상 물가 때문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 자체가 줄어든 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서민의 반찬이었던 오징어와 고등어 가격은 1년 만에 20% 넘게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또, 높아진 환율에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공산품도 마찬가지,

원두와 카카오 생산량 감소에 고환율이 겹치면서 생산업체들도 가격 인상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경기침체 속 고물가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지난 3년간을 보더라도 우리 경제성장률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거든요. 경제 성장률이 1.5~1.6% 이하를 이야기하는 상황이고, 지금 물가 전망은 2%가 넘거든요.]

또, 미국발 관세 전쟁과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까지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변수에 따라 우리 경제와 밥상 물가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ㅣ이동규
디자인ㅣ박지원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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