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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홍 기자, 여권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일단 친한계가 뭉치기 시작했어요. 어제 몇 명 모였다고요?

22명입니다.

한동훈 대표가 번개 소집한 지 2시간 반 만에 모인 숫자인데요.

한 대표 측은 국회 일정 때문에 못온 사람들까지 더하면 30명은 족히 넘었을 거라며, 모인 숫자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소 50명까지 늘리겠다고도 하고 있습니다.

Q2. 대놓고 만났어요. 이번엔?

예. 여당 내에서는 친한계 세력화의 공식화 자리로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지난 6일에도 1차 회동을 했지만, 첩보 작전 하듯 비밀리에 모였고요.

한 대표가 찍힌 사진도 없었죠.

그런데 어제는 보란듯 공개적으로 모였습니다.

친한계 인사들 그동안 주말에 모이거나, 등산 등 비공개 회동을 갖긴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모인 건 처음입니다.

Q3. 왜 그런거에요?

만난 시점이 중요한데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난 다음날이죠.

김건희 여사 관련해 3대 요구를 거절당한 한 대표가, 이제 내 갈 길 가겠다는 공개 선언이라는 해석입니다.

친한계 의원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자주 뭉치기로 했다"며 다음 달에는 더 자주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참석자 중 눈에 띄는 인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안상훈 의원입니다.

Q4. 안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사회수석 했었는데, 친한계로 간 건가요?

취재 결과 한 대표가 직접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안 의원은 인수위부터 시작해 1년 7개월간 대통령 사회수석으로 일했죠.

대통령실 출신 참모의 참석을 두고 친한계 친윤계 모두 술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친한계로 갈아탄 거 아니냐는 거죠.

Q5. 친윤계도 움직인다면서요?

맞습니다.

친윤계 의원들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세력화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한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냐"는 불만이 가득합니다.

친윤 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와의 중진 모임 정례화를 요청한 상태고요.

친윤 의원들 중심으로 국정 감사 이후 재선 모임을 만들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Q6. 여당 의원들이 108명이잖아요. 대체 세력 분포가 어떻게 되는 거에요?

제가 친윤계, 친한계 인사들 이야기를 종합해 계파 지형도를 만들어봤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친윤에 범친윤까지 더하면 108명 중 61명 과반이 훌쩍 넘습니다. 

친한, 범친한계까지 합한 25명보다 훨씬 많죠.

선수 높은 중진도 많다는 점, 친윤과 대통령실이 믿는 지점입니다. 

원외인 한 대표가 정작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죠. 

하지만 친한계는요, 중립지대에 있는 22명을 주목하고 있거든요.

시간 지나면 미래권력을 따라올거고 여론에 부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세가 확장된다는 거죠.

Q7. 그런데 마침 윤 대통령이 오늘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어요.

홍 시장은 지역 현안 때문에 만난다지만, 한 대표에 가장 날선 비판을 해왔던 만큼 많은 해석이 나올 수 있겠죠.

지자체장은 윤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이기도 합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지난 탄핵 때와 유사해 밤 잠 못자겠다"며 한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Q8. 빈손회동 이후 아주 여권이 요동치네요. 그럼 앞으로는 뭐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결국 친윤 친한 충돌, 분수령은 '김 여사 특검법'입니다.

친한계만 마음먹으면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대선 직후 '친윤'하면 국민의힘 그 자체였지만 한 대표가 본격 세력화에 나서면서 이 공식 이제는 깨졌죠.

중립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요.

"이대로 가면 다 망한다"며 "이재명 대표에 정권 빼앗기고 싶냐"고 우려했습니다.

빈손회동 이후 여권이 내홍으로 접어들 수 있는 위기 상황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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