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 '맵고 달고..' 마라탕후루 빠져든다는 1020...어쩌다 NO탕후루존까지?

  • 10개월 전
[현장잇슈] '맵고 달고..' 마라탕후루 빠져든다는 1020...어쩌다 NO탕후루존까지?


최근 탕후루 인기의 반증일까요. 이처럼 가게 내부로 탕후루를 들고 들어올 수 없다는 이른바 'NO탕후루'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뒤로 보면 탕후루 먹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희도 직접 사서 먹어 보겠습니다.

과일은 엄청 차갑고, 바깥에 설탕이 코팅돼 있다 보니까 엄청 시원해요.


"설탕 코팅이 딱딱하다 보니까, 입천장이나 안쪽 볼 긁히는 경우도 있고 가끔 목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먹었어요. 맛있어요. 엄마한테 사달라고 조르는데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뭐라고 해요?) 안 된다고 해요."


"주변에 아이들도 먹어봤다고 이야기하니까, 자기도 먹어보고 싶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외국인들 사이에 유명해요?) 네, 우리도 유튜브에서 봤어요. (탕후루 왜 좋아해요?) 신선하고, 여름에 더우니까 매우 상쾌해져요. (원래 중국식 음식인 거 알았어요?) 몰랐어요. 프랑스에선 없어서..."

이곳은 사람 많을 땐 긴 줄이 늘어선다는 인기 마라탕집입니다.

그런데 최근 냉동 탕후루를 종류별로 팔기 시작했는데요.

요즘 '마라탕 먹고 탕후루 먹으러 간다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에 더해, 아예 마케팅 차원에서 둘 다 파는 가게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 아직은 1단계 정도까지가 최선이에요. (앞으로 매운맛 더 도전해 볼 의향이 있어요?) 있어요. 한 3단계?"
"(따로) 걸어서 갈 필요도 없고 (마라탕) 다 먹고 바로 계산대 가서 '아이스탕후루 주세요~' 주문해도 되니까 편리한 것 같아요. 마라탕이 매우면 눌러 주는 거죠, 탕후루가."

이 빨간 국물 보일까요. 이 가게에서 파는 맵기 3단계의 가장 매운 마라탕인데요. 제가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요즘 이렇게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맵고 짜고, 또 단 음식들이 인기인데요.

미각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극한의 자극적인 맛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마라탕후루 코스를) 필수처럼 (가요.) 마라탕 먹고 탕후루 하나 들고 노래방 가거나 그런 식으로 놀러 다니는 것 같아요. 10대나 20대는 학업 스트레스나 그 외에도 다른 스트레스 받는데, 음식으로 풀 수 있는 게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 보니까... 먹고 나면 속이 안 좋고, 그런 적 많은데 그럼에도불구하고 또 찾게 되고 먹고, 악순환처럼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중독된 것 같아요."


"(마라탕후루 코스 즐기시는지?) 너무 좋아해요. 마라탕 먹고 탕후루 먹으면 그날 좀 행복한 하루가 아닌가... 방송이나 유튜브도 (매운 거 먹방) 그런 쪽이 많아지고, 맵고 땀 흘리고 스트레스 해소할 방법을 그쪽으로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지금 세대는 코로나 세대잖아요. 풀 수 있는 방법이 다른 게 없어서,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용돈에 맞춰서 먹다 보면 이렇게 먹는 거 같아요. 마라탕 조금 담으면 적어도 만 원 이내로는 나오니까 다른 음식보다는 싸다고 생각해요. 자극적이니까 스트레스 풀려서 찾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엄청 매우니까...엄청 달고 맵고 짜니까 중독돼서 계속 먹는 것 같아요."


"(탕후루) 달달하고 바삭해요. 단 걸 좋아해서 맛있었어요. (친구들이) 얘기를 많이 해요. (엄마한테 만들어달라고 한 적 있어요?) 그런 적 많아요. 만들어 보긴 했는데 실패했어요. (또 도전할 의향이 있습니까?) 네."


"사달라고 졸라대는데, 설탕 덩어리에다가... 뚱뚱해지지 좋아지는 게 하나도 없어서. 당분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너무 자주 먹지 않게 하죠. (그런데도) 애들이 되게 좋아해요."


"자주 먹게 되는 게 문제인 거죠. 자극점이 자꾸 높아지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짜게 먹고 맵게 먹고 달게 먹으면, (그 이상으로) 어느 정도 달고 매워야 만족하는 거죠. 짜고 매우면 식욕이 돋아요. 더 많이 먹게 되고, 고당 섭취를 하게 되면 비만 쪽으로 가서 결국 만성 질환하고 연결되니까"


"집에서 만들어서 해보니까 설탕이 엄청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간편하게 하려고 하다가 너무 뜨거운 거예요. 제가 화상입을 뻔했어요. 아이들끼리 서로 만들어 보자고 하더라고요.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

이곳은 하루에만 최소 300~400명이 찾는다는 한 탕후루 가게입니다.

가게 앞에는 탕후루 나무 꼬치들이 이렇게 수북이 쌓여있는데요.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탕후루 고슴도치'입니다.

가게 주인이 다른 곳에서 쓰레기 버리지 말고 이곳에 버리고 가라고 만들어 둔 전용 쓰레기통입니다.

가게 앞에 전용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발짝 떨어져서 오자마자 이런 풍경 만났습니다.

오갈 데 없는 일회용 나무 꼬치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홍대 거리를 둘러보다가요.

보니까 말끔하게 있었던 종량제 봉투에 먹다 남은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들이 마구 꽂혀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내버리는 모습인 건데요.

만져보면 설탕 시럽 때문에 끈적끈적하기도 하고요.


"팔 때는 '드시고 갖다주세요' 하는데, 대부분 갖다주는 사람 없어요. 쓰레기 수거하다 보면 손에 찔리고 막 그러잖아요. 상인회에서도 가게 앞 주변에 있는 쓰레기는 알아서 정리해달라고..."


"저희 말고도 (NO탕후루 가게) 많이 있더라고요. 조금만 들고 있어도 (시럽이) 줄줄 흐르는 게 있더라고요. 제품에 묻어서 끈적거리는 사례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저희도...(무인 가게)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