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동물을 보호해야 할 동물원이,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동물들이 너무 마르고, 또 지저분한 상태입니다. 

그 실태를, 배유미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사자가 헛구역질을 할 때마다 앙상한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원숭이도 제대로 못 먹었는지 홀쭉한 모습입니다.

털을 제때 깎지 않은 양들도 보입니다.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사자는 한 자리에서 뱅글뱅글 돕니다.

우리 길이가 20미터 정도 되는데요, 사자는 5미터도 채 되지 않는 공간만 반복적으로 맴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이상 행동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방문객들은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동물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립니다.

[배병준 / 부산 동래구]
"공간 자체가 협소하고 냄새도 많이 나고 배설물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고."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학대로 이 동물원을 고발하고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세화 / 부산동물학대방지협회 복지국장]
"동물원이라도 그 동물에 맞는 습성의 환경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그 환경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동물원입니다."

하지만 김해시는 매달 동물들의 상태를 전문가와 점검했다며, 동물들의 건강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상헌 / 김해시청 환경정책과]
"동물의 안전에는 지금 문제는 없는데 전반적인 환경이나 시설이 열악한 것은 맞는다, 그렇게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측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져 10명이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습니다.

[○○동물원 대표]
"저희가 동물을 학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거죠. 모든 게 다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까… 아무도 없잖아요. 고객이 없잖아요."

동물원 측은 이달까지 폐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시청에 밝힌 상탭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유하영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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