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야생동물이죠.
하이에나를 집에서 키운다는 게 상상이 되십니까?
강아지처럼 순하다며, 돈을 받고 분양까지 해주고 있다는데요.
옆집에 무서운 하이에나를 키워도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아찔한 현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리포트]
사육사가 하이에나와 맨손으로 장난을 치고, 도심 거리를 산책 시킵니다.
울산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올린 홍보용 게시물입니다.
이 동물원을 찾아가봤습니다.
맹수를 키우기에는 너무 평범해 보이는 도심 속 오피스텔입니다.
동물원 측은 하이에나가 다 자라 위험하다며 공개를 꺼립니다.
[실내 동물원 관계자]
"다른 방 안에 따로 있어요. 너무 많이 커가지고 이제 만질 수는 없어요. 물라고 하는 성향이 있어서."
아프리카 맹수인 하이에나가 어떻게 개인 실내동물원에 가게 된 걸까?
야생 동물을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들을 찾아보니 거래 글이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강아지처럼 순하다는 말로 분양을 권합니다.
[하이에나 판매자]
"마리에 1200(만원)씩 분양하고 있습니다. 분양해가신분들 가정집에서 키우십니다. 아기 때부터 키우시면 강아지처럼 되는데…"
[이현수 기자]
"하이에나를 판다는 곳에 와봤습니다. 주택가 바로 옆에 있는 사육장에서 직접 길러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암수 두 쌍과 새끼까지 하이에나 6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인이 던져 주는 고기를 뼈째 씹어 먹는 하이에나들.
어떻게 야생동물인 하이에나의 거래가 가능한지 묻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이에나 사육자]
"얘네들은 사이테스(멸종 위기종 국제협약) 품목이 아니에요. 돈 주고 사고 이렇게 하면 되는거지. 개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분양해드리죠."
업자가 말하는 ‘사이테스’란 멸종위기종의 거래를 금지하는 국제 협약. 이 협약에 명시된 멸종위기종만 아니면 거래가 가능하다는 건데,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동물의 경우도 아무런 법적 제한이 없습니다.
반면 유럽국가들은 멸종 위기종 뿐만 아니라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종의 소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항 / 서울대 수의대 교수]
하이에나는 턱 힘이 엄청 강하거든요. 어떤 동물보다도 강함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박한 돌발상황에서는 아이를 물어죽일수도 있죠.
환경부가 최근 관리 강화를 위한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을 마련했지만, 규제 목록도 정해지지 않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전북) 임채언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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