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 길고양이들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른채 시동을 켜다 고양이가 죽거나 다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도 날 수 있어 잘 보셔야 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아래쪽을 살피는 사람들.
부품들 사이로 털뭉치가 보입니다.
[현장음]
등에 갈색털이 보입니다. (네, 맞네요.)
엔진룸을 열어보니 안에는 날렵한 눈매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현장음]
"몽이~! 어떻게 이렇게 들어갔을까요."
오랜 시간 실랑이 끝에 고양이를 꺼내는 데 겨우 성공합니다.
['고양이 탐정' 유튜브 운영자]
"똑똑한 애들은 차 하부 속으로 숨어버려요. 본능적으로 숨겨야 할 곳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올라타는 거예요."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
길고양이들에게 자동차 엔진룸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람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주행을 마친 차량엔 온기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시동을 꺼도 차량 엔진룸은 한동안 높은 온도가 유지되는데요.
열화상 카메라를 확인해보니 내부 온도는 50도가 넘습니다.
최근 3년간 강원도에서 길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가면서 발생한 소방활동은 1백 건이 넘습니다.
이중 12월이 가장 많았습니다.
고양이가 들어간 걸 모르고 시동을 걸면 고양이가 죽거나 다치는 건 물론 심각한 차량 고장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침에 차에 타기 전 엔진룸을 똑똑똑 세번 노크하거나, 바퀴를 툭툭툭 세번 발로 차고, 문을 세게 닫아 고양이가 인기척을 느끼도록 하면 좋습니다.
[황서현 /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교]
"차 부품 사이에는 고양이 정도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있으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니까…"
운전자의 세심한 배려가 동물을 살리고, 미연의 사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영상제공: 유튜브(고양이탐정: 원룸사는 고양이)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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