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망사고 원인은? "12시간 안전장치 없이 '빨리빨리'...팔 걸려 사고" / YTN

  • 2년 전
SPC 계열사 빵 공장에서 20대 여성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조가 사고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오른팔이 기계에 걸리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 열악한 노동 환경과 거의 없다시피 한 안전조치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택 SPC 계열사 빵 공장에서 23살 여성 노동자가 소스 혼합 작업을 하다 숨진 건 지난 15일.

노조가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자체적으로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먼저 오른팔이 부러져있었다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숨진 노동자의 오른팔이 교반기 회전날개에 걸려 몸이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권영국 / 변호사 : 교반기를 보면 회전 날개 이렇게 돌아갑니다. 손이 걸리면 당기게 되겠죠. 사람이 뒤로 들립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대로 빠진 게 아니고 뒤로 들리면서 뒤쪽으로 빨려 들어간 거로 추정됩니다.]

그러면서 소스를 빨리 섞으려고 기계에 손을 넣었거나, 과로로 집중력이 흐려져 손을 헛짚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사고 원인이 공장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겁니다.

[권영국 / 변호사 : 주야 2교대로 12시간 일한다는 것이었고…주어진 시간 내에 엄청난 강도로 그 작업량을 다 처리해야 합니다. 부족하게 남겨두고 퇴근하긴 매우 어렵다. 이것도 사실 작업 속도와 직접 연관돼있고…]

이런 고강도 노동 환경에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뚜껑이 덮여있지 않던 건 물론, 최소한의 안전 교육조차 없었다는 게 현장 노동자들의 전언입니다.

[현재순 / 일과건강 기획국장 : 2인 1조 매뉴얼인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과 매뉴얼을 본 적도 교육 받은 적도 없다는 거로 인해서…]

[SPL 공장 동료 노동자 : 가짜로 사인만 받는 거죠, (안전교육) 했다고. 회사는 사인받았으니까 증거로 내밀겠죠? 근데 실제로는 안 하고.]

앞서 국정감사장에 선 SPC 계열사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책임 소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 : (덮개가 있는 데도 안 덮여있다고 하면 그건 관리하는 회사 책임입니까 작업자 책임입니까?]

[강동석 / SPL 대표 (그제, 국회 환노회 국정감사) : 현재 조사 ... (중략)

YTN 송재인 (jhje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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