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만 해도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건 학원 진도를 놓치는 것"이라며 끄덕없던 서울 강남 학원가도 무서운 확산세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 상당수가 오늘부터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형 입시학원 교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오늘부터 휴원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고은 / 대성학원 상담원장]
"1주일 휴원을 공지했고요. 상황이 더 나빠진다거나 계속 지속되면 추가 연장해서 휴원하는 것도 저희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휴원 공지에 책을 가지러 온 학생들은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해야 학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준석 / 고등학교 2학년]
"휴원하는 것 자체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요. 우려되는 것은 휴원 조치가 너무 늦어서 이미 학원 내에서도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대치동 학원가에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출입문에 휴원 공지문이 붙은 학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머지 학원들은 휴원을 검토 중입니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
"교육청하고 학원 연합회가 지금 논의 중이어서요. 논의 결과에 따라서 결정한다고 말씀하셨고요."
학부모와 학생은 입시 준비 차질을 걱정하면서도, 감염병 예방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김채영 /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내 아이만 안 보내면 진도가 늦어질 것 같고 어쨌든 학원에서 오지말라고 했으니까, 저는 좀 반가운 뉴스였어요."
[이윤서 / 고등학교 2학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부족한 공부를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채우려고 하고 있어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건 학원 진도를 놓치는 것"이라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던
대치동 학원가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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