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스승의 날 '제자사랑' 세족식…"학생 입장서 생각"

  • 6년 전
간이운동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는 선생님들,

평소 교탁에 선 선생님을 올려다 보던 학생들은 뒤바뀐 눈높이와 스킨십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선생님들은 그런 제자들에게 장난도 치고,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게?) 시원해요. (내가 좀 잘해)"

진심어린 조언도 건네며 대화를 이어 갑니다.

"열심히 해, 배달하지 말고, 오토바이 조심히 타고. 엄마가 걱정 많이 하시잖아."

피부관리사를 꿈꾸는 제자는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께 발 마사지를 받으며, 수줍게 속내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나중에 (선생님)피부관리 해드려야죠. 항상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저희가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발을 닦고, 이야기 하며 제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평소에는 저희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밑에서 위로 보게되면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계기…"

일부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발을 직접 닦아주며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17년째 진행된 성지고 스승의 날 '제자 사랑' 세족식, 선생님들은 '대접 받는' 스승의 날이 아닌 제자들과 눈높이를 바꿔 스킨십하고, 베풀 수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