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벼락에 맞아 40분간 심장이 멈췄던 20대 교사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두번째 인생을 살게 된 거죠.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성이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습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수 교수와 고등학교 교사인 김관행 씨입니다.
지난달 5일, 교사연수를 받던 김 교사는 낙뢰를 맞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나무에 떨어진 낙뢰가 근처를 지나던 김 교사에게 닿으면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겁니다.
이날 광주전남지역엔 비와 함께 3천 번 가까운 낙뢰가 관측된 바 있습니다.
[박시형 / 목격자]
"의식이 없으셨고 혀도 말려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혀 잡아당기면서 호흡을 최대한 유지시키려고 했었고…"
응급실에서 호흡과 맥박을 되찾은 건 40분이 지난 뒤, 여러 장기가 망가졌고 피도 굳어가는 상태였습니다.
생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황,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공심폐기기, 에크모를 최후의 수단으로 쓰기로 한 겁니다.
사흘간 집중 치료 끝에 김씨는 기력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몸 상태가 돌아왔고, 사고 28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김관행 / 광주 서석고등학교 교사]
"교수님 간호사 선생님들이 저를 잘 지켜주고 계신다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진짜 할 수 있겠다, 해보자 이런 믿음을 가지고."
[조용수 /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젊어서 그런지 본인이 의지가 있어서 그런지 그걸 다 회복을 해내고 지금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김 교사는 치료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후원금 1천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석동은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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