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
22년째 국가대표였다면 선수가 아주 뛰어나거나 그 종목의 선수층이 아주 엷다는 뜻일 겁니다.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인물이던 스키점프 선수들이 그렇습니다.

홍우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8년 나가노에서 2014년 소치까지 5번 연속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스키점프 대표팀. 그야 말로 '맨땅에서 시작한' 스키점프 1세대입니다.

"국가대표."
"더 크게 말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영화 소재가 됐을 정도로 20년에 걸친 개척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10대 유망주였던 선수들은 이제 30대 중반. 하지만 눈에 서린 투지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홍우람 기자]
"평창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스키점프대입니다. 아찔한 높이인데요.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발 아래는 바로 낭떠러지. 주저 없이, 그러나 신중하게 날아오릅니다.

36살, 대표팀의 맏형 최흥철.

[최흥철 / 스키점프 국가대표]
"밑에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야지, 후배지만 경쟁자로서…앞으로 스키점프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갈 방향이니까."

점프 기회는 날씨와 바람에 따라 하루에 기껏 5번 정도. 매번 진심을 다해 뛰어야 합니다.

대표팀 1세대 막내였던 강칠구 코치, 지난해 먼저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대표팀 막내 박규림을 집중 지도하고 있습니다.

박규림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현장음]
"규림, 92. 92미터 뛰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11월 개막하는 새 시즌의 여러 대회를 통해 평창 출전권 확보에 나섭니다.

[강칠구 /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코치]
"국가대표 남자 선수 3명이 6회 연속 출전한다면 진짜 이 사람들이 '다크호스'인 겁니다."

4번째, 5번째 올림픽 때도 마지막 출전이라고 생각했던 대표팀. 다가올 6번째 출전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홍우람 기자 hwr87@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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