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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난 때문에 학교 문턱도 못 간 80대 할머니가 평생 일군 재산을 대학에 기증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할머니의 뜻이었는데요.

김대욱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6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

88세 윤근 할머니가 평생을 일궈 만든 여관입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할머니는 1970년 홀로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수중엔 단돈 5백 원만 있었습니다.

50년 넘게 식당과 숙박업소 허드렛일을 하면서 자수성가를 이뤘습니다.

[윤근 /충남대 기부자]
"밥을 파는데 4층, 5층까지 집이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잖아요. 하나도 더 팔려고 손님 문 두드려가며…"

어려운 형편 탓에 초등학교 입학조차 못한 게 평생의 한이었던 할머니.

1990년 김밥 할머니로 알려진 이복순 여사가 충남대에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게 전환점이 됐습니다.

자신의 전부인 여관 건물을 기증하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윤근 할머니]
"저 분(고 이복순 여사)도 저렇게 하는데 왜 못 하느냐. 충남대학교에 내가 기증을 해야 되겠다 그 생각을 하고"

건물 가치는 40억 원.

충남대에 한 개인기부로는 이복순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입니다.

[윤근 할머니]
"못 배운 게 큰 죄더라고요. (학생들이) 하나라도 공부 더 해서 이 나라에 똑똑한 사람이 돼서 나라를 움직이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면…"

충남대는 기부받은 건물을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남은주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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