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이번 폭설로 항공기 운항도 대란을 겪었습니다.

수백 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거나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여행 계획이 망가진 건 물론 비행기 안이나 공항에 발이 묶인 채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로비가 지친 여행객들로 가득합니다.

그나마 의자도 잡지 못한 사람들은 맨바닥에 쓰러져 곤한 눈을 붙입니다.

폭설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고, 공항에 갇혀버린 사람들입니다.

몇 시간씩 지연되다 결국 뜨지 못한 항공기나 예정보다 크게 늦은 새벽에 도착해 연결 교통편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여행객 : 어떻게 어떻게 돌고 돌아서 인천에 왔는데 도착 한 30분 전부터 또 한 시간을 돌더라고요. 죽겠다는 사람도 있고, 애는 울고, 공황장애 오는 사람도 있고….]

날이 밝은 뒤에도 운항 차질은 계속돼 승객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재희 / 경기도 평택시 : 휴가까지 써서 항공편 예약을 했는데 결항 소식을 오늘 아침에 인폼을 해줘서 속상합니다.]

[최사라 / 서울 북아현동 : 이런 상황 때문에 저희가 가려 했던 대만 일정이나 이런 게 다 틀어져서 뭐 휴가도 더 써야 할 수도 있고 곤란하게 됐습니다.]

비행기가 눈을 맞아 동체 표면에 얼음이 얼면 안전상의 위험으로 항공기 이륙이 불가능해 제빙과 방빙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계류장이 꽉 막힌 겁니다.

[인천공항 관계자 : 내 차례가 됐다 하면 항공기가 빠져나와야 게이트에 있다가 빠져나오는데, 평상시보다 늦게 빠져나올 거 아닙니까. 정시에 못 빠져 나오고…, 그러면서 도착 편도 같이 영향을 받게 되고]

특히 동시 다발로 발생한 운항 차질에 항공사들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승객들의 불만이 더 컸습니다.

[김인열 / 대구시 월성동 : 항공사 직원이 하는 말이 윗사람과 연락이 안 된다 아예, 어떤 질문을 해도 답변을 주지 않는다. 소통이 안 된다. 차라리 너무 자기들이 답답하니까 고객의 소리에 민원을 넣어달라]

폭설 첫날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내 공항에서 258편이 결항, 462편이 지연됐고 둘째 날에도 최소 440편 이상이 결항 또는 지연됐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정진현 영상편집 : 정치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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