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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가까이 평생 소원하던 일이 드디어 벌어졌네요. 어머니(고 황혜성)께서 조선왕실 상궁에게서 궁중음식 전수받으신 걸 내가 이어서 해온 게 50여년인데, 제대로 된 전시로 보여드리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궁중음식-공경과 나눔의 밥상’ 언론공개회.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 궁중음식’의 제3대 기능 보유자 한복려(77) 궁중음식문화재단(이하 재단) 이사장이 이 같은 소회를 밝히며 흐뭇하게 전시실을 둘러봤다. 왕실 소반, 그릇, 주방용기, 수라간 현판 등 관련 유물 20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 이사장이 이끄는 재단과 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그가 특히 오래 머문 공간은 1892년(임진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열린 잔치를 재현한 상차림 앞이었다. 당시 고종은 9번의 술잔과 총 63가지음식으로 구성된 9번의 안주상(미수·味數)을 받았는데, 이를 재단에서 모형으로 꼼꼼히 재현해 전시해 놨다. 오색으로 층층이 쌓아올린 조림과 전, 다과 차림에서 그날의 흥겨움이 전해진다.
 
“그날 음식상 사진은 물론 없죠. 대신 의궤(조선왕실의 의례 기록)와 그날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 있어요. 그런데 음식은 모양만이 아니라 맛을 내야하고, 재료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수많은 고조리서와 문헌을 연구하고 체득한 끝에 이런 전시로 나온 겁니다.”
 
잔칫...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771?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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