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요즘 농촌에선 해충인 벼멸구가 창궐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에서 날아온 벼멸구가 도심 주택가까지 습격해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벌레들이 아파트 방충망을 뒤덮었습니다.

집 안에 들어와 조명 근처에 붙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방바닥엔 죽은 벌레 떼가 한가득입니다. 

[주민]
"방충망 (구멍)으로 들어와요. 모기는 발이 기니까 잘 못 들어오는데, 그것은 딱 들어와 버리는 거예요. 여름에 없었는데 요 근래에 있더라니까."

농촌의 불청객인 벼멸구입니다.

6~7월 남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와 벼 줄기에 구멍을 뚫고 즙액을 빨아먹어 고사시키는 해충입니다.

보통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쯤 대부분 사라졌지만 올해는 무더위로 9월까지 개체 수가 급격히 늘면서 도심까지 몰려든 겁니다.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태풍 온다고 할 때 며칠 전에 바람 많이 불었지 않습니까. 주변 가까운 도심이나 이런 데로 충분히 날아올 수 있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목격담과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빛을 보고 몰려드는 습성 탓에 문 한번 제대로 못 연다고 하소연합니다.

[송혜진 / 광주 동구]
"문을 못 열고 손님들에게 막 달라붙고 하니까 장사하는데 지장이 좀 많았죠. (살충제를) 아무리 뿌리고 해도 안 죽더라고요. 그 다음 날 또 나오고…"

전문가들은 최근 기온이 떨어진 만큼 벼멸구는 곧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긴 폭염이 지속된 올해 같은 날씨가 반복되면 비슷한 상황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이승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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