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청주 찾는 불청객…백로 배설물·소음에 주민들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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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청주 찾는 불청객…백로 배설물·소음에 주민들 고통

[앵커]

매년 봄이면 수천마리의 백로떼가 찾는 청주에서 시민들이 백로 배설물과 소음 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기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 송절동의 작은 숲.

울창한 나무 사이로 흰 새들이 빼곡히 앉아있습니다.

수천마리에 달하는 백로떼입니다.

백로떼가 머무는 숲 인근에는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있어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야간에는 소음이 굉장히 우는 소리가, 그리고 새벽녘에 주차장에 차들 세워져있는 것들 보면 똥이 말도 못 하게 떨어져 있어요."

이 같은 주민 불편은 해마다 반복돼왔습니다.

매해 2월이 되면 백로떼가 번식을 하기 위해 청주로 찾아옵니다.

이후 전국 최대 규모인 3,000마리가 넘는 백로가 둥지를 틉니다.

이들 백로떼는 피해를 줄인다고 함부로 쫒아 낼 수도 없습니다.

과거 지역의 한 중학교 뒷산에 정착한 백로떼를 쫒아내기 위해 나무를 베어냈는데, 백로떼가 인근 대학 기숙사로 옮겨 피해가 더 커진 적이 있습니다.

이 백로들은 현재 이곳에 모여있지만 인근 아파트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어디로 이동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국 백로와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청주시는 매해 반복되는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체 서식지를 찾고 그곳을 지속 관리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조례 개정이라든가 거버넌스 구축이라든가 이런 게 있는데… 장기적인 것은 (도시가) 개발된 상태 봐가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시는 공존을 위한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차원에서 올해 시범적으로 백로 집단서식지를 학생들의 생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부지를 찾아 테마공원 조성을 검토하는 등 백로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을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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