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과 시각을 동시에 알린 조선의 첨단 시계들 [최준호의 사이언스&]

  • 3개월 전
‘경회루 남쪽에 집 3간을 세워서 누기(漏器)를 놓고 이름을 ‘보루각(報漏閣)’이라 하였다. 동쪽 간 사이에 자리를 두 층으로 마련하고 3신이 위에 있어, 시(時)를 맡은 자는 종을 치고, 경(更)을 맡은 자는 북을 치며, 점(點)을 맡은 자는 징을 친다. 12신은 아래에 각각 신패(辰牌)를 잡고, 사람이 하지 아니하여도 때에 따라 시각을 보(報)한다.  
 
천추전 서쪽에 작은 집을 짓고 이름을 ‘흠경각(欽敬閣)’이라 하고, 종이를 붙여서 산 모양을 만들어 높이는 일곱 자 가량인데, 집 가운데 놓고 안에는 기륜(機輪)을 만들어서 옥루수(玉漏水)를 이용하여 치게 하였다. 오색 구름은 해를 둘러 나들고, 옥녀는 때를 따라 방울을 흔들며, 사신무사(司辰武士)는 스스로 서로 돌아보고, 4신과 12신은 돌고 향하고 일어나고 엎드린다. 산 사면에는 빈풍(豳風) 사시(四時)의 경(景)을 진열하여 백성의 생활이 어려움을 생각하게 하였다. 기기(欹器)를 놓고 누수의 남은 물을 받아서 천도의 영허(盈虛)하는 이치를 살피게 하였다.‘ (조선왕조 세종실록 77권, 세종 19년 4월 15일에 적힌 보루각 자격루와 흠경각 옥루에 대한 기록)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精髓)가 한자리에 모인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한국과학기술사관이 3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17일 문을 연다. 조선의 주요 과학기술 문물들이 선별됐지만, 전시의 으뜸은 세종 당시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자동 물시계 자격루와 옥루다. 두 물시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둘 다 조선 최고의 과학기술인 장영실의 작품이지만, 쓰임이 다르다. 자격루는 백성을 위한 국가표준시계다. 경회루 인근 보루각에 설치됐던 자격루가 시간을 알리면, 문루에서 같...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460?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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