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3년간 575억 쏟아붓고 성과는 ‘0’

  • 4개월 전


[앵커]
성역 없이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겠다며 출범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초대 김진욱 처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오늘 퇴임했습니다. 

575억 원을 썼는데, 성과없는 빈손 1기 공수처로 후임도 정하지 못한 채 퇴장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퇴임 기념 꽃다발을 안고 청사를 빠져나가는 김진욱 공수처장.

성과가 부진했던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김진욱 / 초대 공수처장]
"늘 우리 본분을 다하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아쉽지만, 저도 있고 후임자도 있기 때문에 후임자께서 성과를 내주시지 않을까."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에서도 '성과 제로' 지적에 "송구하다"면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초대 김진욱 처장 임기 3년 동안 공수처가 직접 수사해 기소한 사건은 불과 3건.

그 가운데 유죄가 선고된 건 없었고, 2건은 항소심까지 무죄가 나왔습니다.

구속영장 청구는 다섯 번 모두 기각됐습니다.

부진한 성적표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해만 인건비로 81억 원이 드는 등 올해까지 3년간 575억 원을 투입했는데 아직 성과가 없는 겁니다.

1기 검사 13명 중 11명, 2기 검사 7명 중 2명이 줄줄이 사직하는 등 인력 유출이 심각합니다.

후임 처장 추천도 석 달째 공전 상태에 있어 공수처의 실효성 지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김태균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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