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 전
나이가 들어 다리 근력이 약해지면서 나들이를 할 때 지팡이나 휠체어 같은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간단하게 착용하기만 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계단이나 경사면을 오를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65세 최성철 씨는 다리 힘이 예전 같지 않아 힘든 운동을 미뤄오다, 최근 등산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근력을 보조해주는 로봇을 입고 산에 오른 건데, 높이 604m, 왕복 5km의 등반 코스를 4시간 만에 완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성철 / 서울시 월곡동 : 한 60~70% 정도 그 정도 힘을 쓰고 올라온 것 같아요. 다리를 들어주고 그러니까 돌부리에 끌리는 일도 없고 다리 끌리는 일도 없고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무게 2kg대의 이 웨어러블 로봇은 간단하게 몸에 두르면 마치 중력을 덜어주듯 근육의 움직임을 돕습니다.

먼저 센서로 고관절의 회전 각도와 속도, 자세, 발바닥 압력 등을 측정한 뒤 인공지능을 이용해 지금 걷는 곳이 경사면인지 또는 계단이나 돌길인지 등을 파악합니다.

그러면 로봇이 알아서 실시간으로 지형에 따라 강도를 조절해가며 근육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줍니다.

실제로 이 로봇을 입고 걸으면 다리 힘을 최대 30%까지 덜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원 / KIST 지능로봇연구단 선임연구원 :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보행할 때 필요로 하는 근력의 약 30%까지 보조를 해줄 수 있습니다. 그 수치는 노화의 기준으로 봤을 때 약 10년에서 20년 정도 젊어지는 효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입는 로봇이 재활이나 치료 목적으로 활용됐던 것과 달리 이 로봇은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강도를 조절하면 무리하지 않고 근력을 높이는 운동에도 사용할 수 있어 고령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로봇을 더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성능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반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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