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모방범 "죄송, 아니 안 죄송…난 예술한 것 뿐"

  • 7개월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했다 경찰에 자수한 20대 A씨가 “예술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지난달 한 전시회에서 전시품을 훔쳐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오전 2시쯤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복궁 담벼락에 범행 동기를 밝히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적었다. 또 “그냥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시는 것 같아서...그저 낙서일 뿐인데요. 미스치프의 슬로건 ‘성역은 없다’. 저는 미스치프의 어린 양이에요”라고 썼다. 
 
미스치프는 도발적인 작품을 발표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밑창에 핏방울을 섞은 나이키 운동화, 소금알갱이보다 작은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이나 미술품을 뒤틀어 사람들의 허영심과 속물성을 풍자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미스치프(Mischief)는 ‘장난짓’이란 뜻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한 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9일 미스치프 전시회의 작품을 훔쳐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시돼 있던 미스치프가 제작한 모자를 훔친 뒤 전시회 측에 신고를 당했다. 지난달 말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그는 모자를 경찰에 돌려줬다. 조사를 받기 직전 경찰서 앞에서 훔친 모자를 쓰고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블로그에 남긴 조사 후기에서 그는 “제 행동으로 미술관이나 사회에 파급이 약간이나마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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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189?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