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시파 병원 내 환자 난민 등 2100명 위험”

  • 작년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병원들을 하마스의 본거지로 지목하면서 집중 표적이 됐습니다. 

병원들이 잇달아 폐쇄되고, 책임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2천 명이 넘는 환자와 난민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빛이 번쩍이고 잿빛 구름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 본거지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의료 기관 알 시파 병원 인근에서 어젯밤 폭발이 또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650명의 환자와 병원으로 대피한 1500명의 난민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의약품과 연료가 바닥나 병원은 폐쇄됐고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6명이 숨졌습니다.

2번째 대형 병원도 문을 닫았습니다.

[지나네 사드 / 국경없는 의사회 소통담당관]
"(가자지구 내) 의료 체계는 더 이상 없습니다. 스스로 남겠다고 결심한 의사들만 있을 뿐."

이스라엘 측은 병사들이 알 시파 병원에 연료 300리터를 운반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병원 폐쇄의 책임을 하마스 측으로 돌렸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하마스 지도부는 가자지구 보건부를 통해 병원에 압력을 넣어 연료 수령을 막았습니다."

하마스 측은 "300리터는 병원을 30분도 가동할 수 없는 양"이라며 "환자에 대한 조롱"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병원 공습 등을 문제 삼은 하마스 측이 인질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고위 대변인]
"병원 학살에 대해 이를 막지 않거나, 범죄로 규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7년부터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본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병원이 한때 하마스의 고문 장소로 이용됐다는 2015년 국제 인권단체의 보고서를 근거로 병원이 인간방패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주장이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거듭 반박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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