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임옥상, 남은 작품도 '골칫덩이'...작가와 작품의 관계는?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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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미술가 임옥상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임 씨의 작품들이 속속 철거되면서 임 씨의 작품을 소유한 다른 기관과 단체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바탕엔 지탄받을 행위를 한 작가와 작품을 떼어놓고 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놓여 있는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에서 미술가 임옥상 씨의 조형물,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이 철거됐습니다.

둘을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임 씨의 작품 6점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임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작품을 그대로 두는 건 공공미술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서울시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 등은 임 씨의 범죄는 규탄하면서, 작품 철거에는 반대했습니다.

조형물이 임 씨 개인의 창작물이라기보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그림과 증언이 새겨진 집단 창작물이라는 논리입니다.

임 씨가 만든 공공 조형물은 전국에 백여 점, 작품을 소유한 다른 곳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그냥 두자니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부담스럽고, 없애자니 철거 비용부터 대체 작품을 찾는 것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태일 재단은 임 씨가 제작한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 위원회를 꾸렸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작품에서 임 씨 이름이 담긴 표지판을 우선 떼어냈습니다.

작가가 구설수에 오르며 작품도 덩달아 도마에 놓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고은 시인의 경우, 작품 '김용필'을 새긴 비석이 경남 창원 3·15 국립묘지에서 철거됐습니다.

최근엔 대검찰청 앞 조형물 '서 있는 눈'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교주의 성범죄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JMS 신도의 작품으로 알려진 탓인데, 없애거나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가 현실적 제약에 부딪혀 흐지부지된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립니다.

[이상렬 / 서울 종로구 : 그런 범죄를 저지른 분이라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냥 철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연승 / 서울 강서구 : 이미지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셨던 작가분이 만드셨다고 하면 좀 부정... (중략)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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