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젊어지는 불로초”…노인 대상 불법 다단계 기승

  • 작년


[앵커]
현대판 불로초처럼 먹기만 하면 수십년씩 젊어지는 식품이 과연 세상에 존재하겠습니까. 
 
이런 게 있다며 노인에게 팔고, 투자까지 유도하는 불법 다단계가 기승입니다.

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의실 구조의 사무실에 70, 80대 어르신들이 수십 명 앉아있습니다.

앞에선 업체 관계자가 젊음을 되찾아 주는 식품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체 관계자]
"우리 회사는 불로초가 있어. ○○○○, 불로초입니다. 3개월짜리 이걸 먹게 되면 10년, 20년, 30년 젊어진다."

업체가 취급하는 상품 중에는 플러그 모양의 전기 제품도 있는데 콘센트에 꼽기만 해도 사용 전력을 30% 아껴준다고 설명합니다.

[업체 관계자]
"(벽에) 꽂으면 끝나. (집 전체) 전력이 30%가 절약이 돼요. 1월에 나스닥에서 발표가 돼서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어요."

220만 원을 내고 건강식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 오면, 신기술을 가진 미국 자회사 주식도 얹어준다며 투자를 권합니다.

[업체 관계자]
"(모집 투자자가) 2, 4, 8, 16, 32, 60명 되는 순간 220만 원짜리를 먹고 주식을 160주 (추가로 줍니다). 1주가 100만 원 이상 간다 이렇게 보거든요.1억 6천. 빌라 한 채가 생기네?"

투자자에게 나눠준다는 미국 회사 주식의 오늘 기준 주가를 확인해 봤습니다.

1주당 15원이 조금 넘습니다.
 
업체에 5천만 원 넘게 투자한 전 복지부 장관 배우자는 업체가 준 식품을 복용하고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피해자 가족]
"그 제품을 드시고 나서부터 약간 몸살 기운이 발생해서 검사를 받은 결과 폐에 염증이 발생했고 또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4~5%에 불과해…"

업체 측은 가족들이 언론에 제보를 하자 투자금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검증 여부가 불확실한 상품에 대해 투자를 권유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차호 /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꽂기만 하면 전력이 20~30% 절약이 된다 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할 정도의 기술이라고 생각되지 않겠습니까?"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업체를 미신고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이락균
영상편집 : 김지향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