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과 폭발음속 1,170km 필사의 수단 탈출…"죽었다 살아나"

  • 작년
총성과 폭발음속 1,170km 필사의 수단 탈출…"죽었다 살아나"

[앵커]

군벌간에 유혈충돌이 벌어진 수단 체류 교민은 그야말로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총성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170km가 넘는 거리를 30시간 넘게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육해공군을 동원해 탈출 작전을 펼쳤습니다.

긴박했던 순간 한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단의 항구 도시 포트수단.

현지 교민 28명은 수도 하르툼에서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한 끝에 홍해와 맞닿은 이 지역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후 과정은 필사의 탈출극을 방불케했습니다.

"완전 격전지여서 밤에 계속 전투기 날아다니고 굉장히 총격 소리도 많이 들리고, 되게 심각한 상황이었고요."

또 다른 교민은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었다"며 "집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전쟁이 일어났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군벌간 교전이 격화한 뒤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집결한 우리 교민이 수도 하루툼에서 출발한 때는 지난 23일 낮.

포트수단까지 약 1,170km를 육로로 이동하는 데만 33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안전을 위해 다소 돌아가는 경로를 택한 데다 일행 차량 일부가 고장까지 나면서 평소보다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겁니다.

특히 군벌간 충돌 상황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고, 약탈까지 횡행한 터라 이동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교민 철수 작전을 '프라미스'로 명명한 우리 정부는 육해공군 전력을 투입해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물론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까지, 사실상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육로와 해상, 항공편 탈출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가장 안전한 탈출로를 확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섭니다.

또 대통령실 지하 벙커의 위기관리센터에선 2∼3시간에 한번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황 점검 회의가 열렸고,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아랍에미리트와 공동 탈출을 모색했습니다.

결국 우리 교민은 포트수단에서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거쳐 시그너스를 이용해 서울공항에 안착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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