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탈출 계속 …수단, 72시간 휴전 합의

  • 작년
목숨 건 탈출 계속 …수단, 72시간 휴전 합의

[앵커]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도 자국민과 외교관을 수단에서 철수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수단에서는 하늘길과 바닷길, 심지어 걸어서라도 국경을 넘으려는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공무원 모타푸 씨는 오랜 시간 수단에서 근무했지만 이렇게 위험천만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곳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조금 잠잠해졌다고는 들었지만, 지난 8일 동안 계속 포격과 총격이 있었고 조용한 날은 거의 없었어요"

생사의 기로에 섰던 케냐 출신 유학생은 인터뷰 내내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기도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했습니다. 또 집중해야 한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고요"

밤바다를 가로질러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아이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곤히 잠들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자국민 철수 작전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내전이 확대될 거란 우려에 수단 국민들이 육로를 통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면서 접경 지역엔 대기 행렬이 끊이질 않습니다.

"집과 조국, 그리고 많은 것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한 뒤, 두려움을 가득 안고 72시간 넘게 길 위에 있었습니다"

유엔은 국경을 넘은 수단 국민이 2만 명을 넘었고 최소 10만 명의 난민이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사흘간 휴전에 합의했다"며 온전한 휴전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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