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1인 3팩만" 英 채소 공급난…브렉시트 탓?

  • 작년
"오이 1인 3팩만" 英 채소 공급난…브렉시트 탓?

[앵커]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영국에서 채소와 과일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상 기후 탓이라고 말하지만 브렉시트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 안 채소와 과일 진열대가 텅 비어 있습니다.

빈 공간을 가리려고 상추와 사과 사진을 붙여둔 곳도 있습니다.

영국의 채소와 과일 공급난이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사고 싶었던 과일이 '모리슨즈'과 '테스코'에 없어요. 어떤 과일도 없어요."

"(채소를) 다시 살 수 있을 때까지 통조림 채소와 함께 해야 합니다."

영국 환경식품부는 이 사태가 2∼4주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테스코를 포함해 4개 주요 유통업체는 이번 주 토마토, 오이, 상추 등 채소의 1인당 구매량을 2∼3팩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테리즈 코피 환경식품부 장관은 이번 공급난이 모로코와 스페인 등의 이상기후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BBC는 이번 겨울철 에너지 요금 부담 때문에 영국 내 온실 재배가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는 가스 가격 급등으로 많은 농민들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지난해부터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충분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더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의 모든 농민들은 여러 이유로 재배하는 식물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브렉시트입니다."

브렉시트 때문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은 신선식품 수입 시 검역 등은 아직 실행이 안 됐고, 모로코는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win@yna.co.kr)

#영국_채소_공급난 #브렉시트 #에너지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