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토마토 대신 크림 파스타 드세요"…英 채소 공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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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토마토 대신 크림 파스타 드세요"…英 채소 공급난

[앵커]

이탈리아 음식의 필수 재료, 토마토가 영국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아 토마토를 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채소 공급난이 이어지며 1인당 구매 한도를 정해 판매하는 마트도 생겼습니다.

김빅토리아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슈퍼마켓 채소 진열대에 놓인 박스들이 텅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몇 종류의 채소들은 마음껏 구매할 수도 없습니다.

가격이 비싸기도 비싸지만 1인당 구매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채소와 과일 공급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흔하게 접하던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겁니다.

이에 최대 슈퍼마켓 테스코 등 4개 주요 유통업체는 토마토와 고추, 오이, 상추 등의 1인당 구매량을 2∼3팩으로 제한했습니다.

"모리슨즈와 테스코, 대형 마트 두 곳을 가봤는데 내가 사려던 과일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채소 통조림이요. 옛날처럼 채소를 살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통조림으로 버티는 수 밖에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채소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올해 초, 5파운드였던 토마토 한 상자 가격은 최근 20파운드까지 오르며 4배로 뛰었습니다.

눈 뜨면 올라버리는 토마토 가격 탓에 이탈리안 음식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은 메뉴판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아예 빼버리고, 손님들에게 크림이나 치즈 등 화이트 소스가 들어간 음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가 가진 토마토 전부입니다. 샐러드에 넣고 나면 끝이죠.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채소 공급 대란은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상고온과 이상기후로 농산품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슈퍼마켓 협회는 밝혔습니다.

영국은 겨울철 자국 토마토 소비량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그나마 영국 내 비닐하우스 생산량마저 높은 전기료 탓에 급감했다는 분석입니다.

채소와 과일 공급난은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요식업계는 토마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빅토리아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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