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들어지는 [제보가 뉴스다]입니다.

경상남도가 5억 원을 들여 새로 다리를 지었는데, 오히려 없느니만 못하다는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리를 건너려는 경운기.

진입로에서 비틀대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합니다.

다리를 건넌 뒤 내려오는 차량, 내리막길에 앞범퍼가 긁힙니다.

[운전자]
"처음 와 봤는데, 너무 언덕이라 이런 각도라면, 위험성을 느끼겠어요."

짐을 실은 트럭은 진입로를 올라가다 그만 멈춰섭니다.

[주민]
"(갑자기 차를 왜 멈추신 겁니까?) 짐을 좀 실었더니 오르막이 너무 심해서 못 올라가거든요."

석달 전 임시 개통된 길이 15미터의 백뫼교입니다.

경상남도가 하천 정비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 지은 겁니다.

공사에 든 비용은 3백70억 원, 다리 건설에는 5억 원이 들였습니다.

문제는 다리와 연결된 진입로가 너무 가파르다는 겁니다.

진입로의 경사각은 7.1도.

스키장 슬로프와 맞먹는 수준으로 일반 다리보다 3배 이상 가파릅니다.

경사로가 없었던 예전 다리와도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주민들은 사실상 쓸 수 없는 다리라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박희용 / 경남 밀양시]
"각도가 너무 심해서 저쪽에서 오는 차도 안 보이고, 여기서 부딪힐 수도 있고요. 짐 싣고도 못 올라오겠고."

이 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돌아갈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12분 정도 걸렸습니다.

[오성육 / 경남 밀양시]
"이 도로를 사용 못하고 빙 돌아다닙니다. 너무 위험해서, 다리를 낮춰 주시든지 완만한 경사를 해주시면"

경상남도는 2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감안해 다리 높이를 계산하다 보니, 경사로가 급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주민 여론을 반영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리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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