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앵커]
서울시 예산 천억원 넘게 들여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인데요, 개통 2년 만에 이용하는 사람이 적단 이유로 철거됩니다. 

이런 식으로 혈세만 낭비하고 사라지는 사업, 더 있습니다.

이 소식은 강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진양상가를 잇는 길이 1km의 다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인 지난 2016년 세운상가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치를 결정한 공중보행로로 2022년 전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서울시 예산 1109억 원이 투입됐는데, 불과 2년만에 철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당초 예측의 1/10에 불과해서 사업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겁니다.

[인근 상인]
"봄, 가을에는 (보행자가) 좀 있고 여름, 겨울에는 매우 없는 편이에요."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를 거친 뒤 내년부터 철거 공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취임 직후부터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잘못된 정책'으로 지목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최대 40층 높이의 빌딩과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밟혔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놓고도 정작 실효성이 떨어져 단기간에 철수가 결정된 사업은 또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만들어진 서울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48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됐지만 문을 연지 7년 만에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줄면서 사업 효과를 보지못한 겁니다.

지난해 1월 예산 55억 원을 들여 개발된 서울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도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실효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대규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세금만 낭비되고 있단 지적이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장세례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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