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빛고을에서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광주 옛 도심 동구의 명장과 명인들 작품전인데요,

60년 외길 인생을 담은 책도 선보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술의 도시' 빛고을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입니다.

하얗게 핀 안개꽃과 화사한 매화, 푸른 소나무에 사뿐히 내려앉은 학까지,

작품은 다름 아닌 미용실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으로 탄생했습니다.

[김진숙 / 대한민국 명장 제329호(미용) : 제 생각에는 예술이라는 게 어떤 특정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지금은 소재를, 어떤 소재를 쓰느냐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사기 쟁이'라는 천시에도 김옥수 도자공예 명장은 뜨거운 불과 싸우며 4대째 분청사기를 굽고 있습니다.

속이 빈 대나무의 울림과 호흡의 공력인 청의 떨림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

[권봉현 / 대금 장인, 연주가 : 사진 명인은 추억의 시간을 되돌려 주고, 찍히는 사람의 삶도 오롯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6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명장과 명인, 장인 28명의 작품과 삶은 300쪽짜리 책으로도 출판됐습니다.

[전병원 / 광주광역시 동구 명장·명인·장인 협회장, 대한민국 명장 제586호(양복) : 먹고 살기 위해서 기술을 배웠지만, 이것을 갈고 닦으면서 작품의 세계까지 이르는 그 과정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 담아서 뭔가 발표하고 싶다는 이런 생각 속에서 아카이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치단체에서는 광주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 오래된 가게 앞에 동판을 설치하는 등 기록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임 택 /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 도시의 어떤 힘이나 품격은 그 도시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축적해 내는 생활과 문화, 예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명장과 명인,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그 자산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고 생각하고요.]

광주 동구의 명장과 명인, 장인들의 작품은 오는 5월 서울 인재아트센터와 국회에서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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