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도모한 극우세력 무더기 검거…'독일제국' 추구

  • 2년 전
쿠데타 도모한 극우세력 무더기 검거…'독일제국' 추구

[앵커]

국가 전복을 도모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해 온 극우 세력이 무더기로 검거되면서 독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1차 대전 이전에 존재했던 독일제국을 추구하는 이들로 알려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무장한 특수부대가 한 건물로 진입합니다.

끌려 나온 이들은 지난해부터 독일 정부를 전복할 목적으로 의회에 무장 공격을 가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국은 독일 전역은 물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 인근 국가들에서 극우 반정부 세력 관련자 2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현재의 민주 연방정부를 부정하고 1871년부터 1차 세계대전 패전 직전까지 유지된 독일제국을 추구하는 '제국 시민' 운동과 연루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테러 용의자 집단은 쿠데타에 대한 환상과 음모론을 기반으로 설립됐습니다. 호전적인 '제국 시민'은 민주주의와 국가, 우리 공동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뭉쳤습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과거 독일 중부 지방을 수백 년 동안 통치한 가문의 후손이자 스스로를 하인리히 13세 왕자라고 주장하는 71세 남성도 포함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연방정부를 전복한 뒤 그를 새 지도자로 세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그런 계획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게 우리 집 현관 옆에서 일어났다고요? 우리 정부가 이상적이진 않지만, 그들이 계획했던 것보단 낫겠죠."

용의자 중에는 독일 정예부대 소속 현역 군인과 예비역도 있었고, 쿠데타 이후 새 질서 수립을 위해 러시아와 접촉을 시도한 러시아 여성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다만 독일 검찰은 러시아가 이들의 접촉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하거나 쿠데타 계획을 지원했다고 믿을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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